경제
롯데 총수일가, 2.4% 지분으로 그룹 지배…'허위자료' 신격호 회장 제재 착수
입력 2016-02-01 17:36  | 수정 2016-02-01 21:02
【 앵커멘트 】
공정위가 형제의 난으로 촉발된 롯데 그룹의 불투명한 지배 구조를 들여다봤더니,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복잡한 순환 출자 속에 총수 일가는 2.4%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해 왔고, 국내계열사에 투자한 일본회사들의 총수 지분도 숨겨왔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계열사 지분을 가진 롯데의 해외 계열사 현황입니다.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등 16개 가운데 15곳이 일본기업인데, 롯데 총수일가는 이들 기업을 통해 국내 계열사들을 지배해 왔습니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2.4%에 불과했지만,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를 공고히 해온 겁니다.

순환출자 고리는 무려 67개. 국내 대기업집단 전체의 순환 출자 가운데 71%가 롯데 겁니다.


하지만, 롯데는 경영권 분쟁이 있기 전까지 공시는 물론, 관련 자료조차 공정위에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일본 회사들을 총수 일가와 관련 없는 '기타 주주'로 허위 보고했습니다.

▶ 인터뷰 : 곽세붕 / 공정위 경쟁정책국장
- "이들 회사에 대해서 계열사가 아닌 기타 주주로 신고한 것은 잘못한 행위이기 때문에 저희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롯데는 소유는 물론 배당마저 일본으로 흘러들어 가는 사실상의 일본 기업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허위자료 제출과 공시 위반 혐의에 대해 신격호 회장을 고발하는 등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롯데 사태로 촉발된 해외계열사의 국내계열사 지배에 대해 이를 반드시 공시토록 하는 법안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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