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카바이러스, 인도네시아까지 침투...한국, 긴급점검 회의
입력 2016-02-01 15:51 

‘소두증 공포를 몰고온 지카바이러스가 중남미 뿐 아니라 한국과 교류가 활발한 동남아지역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 유명 연구기관인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섬 잠비주(州)에 살던 27세 남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관련기사 00면
헤라와티 수도요 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에 채취된 시료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샘플을 제공한 남성은 외국 여행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소한 지난해 초부터 이 지역에 지카바이러스가 돌고 있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에는 이미 지카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동남아 지역에서는 아직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 보고가 드문데, 이는 뎅기열과의 혼동으로 인해 실제 숫자보다 과소평가된 것”이라며 실제 전파 상황을 알아내고 모니터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부도 지카 바이러스 관련 예방과 대처상황을 긴급점검했다. 국민안전처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질병관리본부, 법무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감염예방 및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정부 대응을 총괄하고 법무부는 입국자 관리, 문체부는 여행객 관리, 외교부는 재외국민에게 예방 대책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김기철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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