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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테일러, 감당 안 되는 흥국생명
입력 2016-02-01 06:01 
주포 테일러의 부재로 흥국생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펄펄 날아도 모자랄 시기인데…”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주포 테일러의 공백에 속이 탄다. 차를 떼고 경기에 임하니 생각대로 풀리지가 않는다. 흥국생명의 3위 자리를 노리는 도로공사에 완패로 봄 배구 진출에 노란불까지 켜졌다. 테일러의 빈자리가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0-3(16-25 12-25 24-26)으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시즌 13승 11패(승점 36)를 기록했다. 4위 도로공사(승점 30)와 승점 차가 좁혀졌다.
지난 현대건설전부터 코트에서 자취를 감춘 테일러는 이날 역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연습 중 오른 족저근막염 부상을 당한 테일러의 복귀 날짜는 기약이 없다. 병원 검진 결과 전치 2~3주가 나왔으나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은 더 필요하다. 박 감독은 경기 전 테일러는 다음 경기에서도 못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시점이고 펄펄 날아도 모자랄 시기인데 아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박 감독은 20점대 승부에서 해결사의 부재에 가장 큰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1세트와 2세트는 20점대 득점까지 가지도 못했다. 세트 초중반 이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흥국생명은 큰 점수 차로 내리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야 박 감독의 걱정이 현실화 됐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가 없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테일러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 한 방의 부재는 결국 완패를 불렀다. 사진=MK스포츠 DB
박 감독에게는 테일러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끼게 한 경기였다. 결국 매듭을 지어줄 한 방이 부족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역시 한 방이 필요하다. 4라운드까지는 테일러가 시크라와 맞붙어 진 적이 없었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최소 한 달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테일러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밝혔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5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가능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박 감독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교체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부와 다르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만 데려와야 하고 시기적으로 촉박하다. 리그가 쉬고 있는 곳도 있기에 선수 후보군이 많이 없다.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결국 토종 선수들의 분발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박 감독은 조직력과 정신력의 극대화를 주문했다. 박 감독은 실력을 막론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토종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정시영도 회복 시간이 좀 더 필요했지만 오늘 출전했다. 조직력과 정신력을 더 극대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힌 흥국생명은 시즌 중반까지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테일러의 이탈과 함께 위가 아닌 밑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테일러의 빈자리가 감당이 안 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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