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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스케치] NC의 밤 풍경: 오늘도 훈련 ‘100% 출석’
입력 2016-01-30 16:05  | 수정 2016-01-31 06:18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 필드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의 야간훈련. 손시헌(왼쪽)은 이번 캠프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야간훈련에 참가했다. 후배들과 마찬가지로.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이상철 기자] 29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리드 파크 내 에넥스 필드. 짙은 어둠이 깔려 있지만 이곳만은 불빛이 환했다.
NC 다이노스의 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코칭스태프 및 야수조가 하나둘씩 내렸다. 그리고 익숙한 듯 금세 두 개 조로 나뉘더니, T배팅(손시헌 조)과 웨이트(이종욱 조)를 실시했다.
NC의 야간훈련은 캠프 기간 내내 펼쳐진다. 휴식일만 빼고는. 야수조는 하루씩 번갈아가며 두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투수조는 숙소 인근에서 개인 보강 운동을 한다.
야간훈련 프로그램이나 시간은 다른 구단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NC도 1시간가량 배팅과 웨이트로 운동을 한 뒤 숙소로 복귀한다.
눈길을 끄는 건 참석률이다. 젊은 선수들은 물론 베테랑이 속속 보인다. 주장 이종욱을 비롯해 손시헌, 용덕한, 조영훈, 지석훈, 김종호, 모창민 등 30대 선수들도 예외가 없다. 테임즈, 해커, 스튜어트 등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100% 참석이다.
이날은 1명의 열외자가 있었다. 허리 통증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박석민은 야간훈련 대상자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가 계속 빠진 건 아니다.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박석민도 쌀쌀한 애리조나의 저녁 날씨에도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보통 다른 구단의 경우, 베테랑의 야간훈련 참여를 ‘자율에 맡긴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나, 건너뛰기도 한다. 강제성은 없으니까. 휴식이 필요할 때는 쉰다.
그런데 NC는 예외가 없다. 지난 28일 박석민이 빠지기 전까지 출석률 100%. 아프지 않다면 예외는 없다. 올해만이 아니다. NC의 전통이다. 박민우는 그 동안 (모범을 보인)선배들과 줄곧 함께 했기 때문에, 특별히 이상할 게 없다. 오히려 선배들이 빠진다면 어색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장을 맡은 이종욱은 이에 대해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쳤다. 애꿎은 후배를 향해 너 때문에 나오는 거다”라고 핀잔을 주기 바쁘다. 손시헌은 (결석은)안 된다. (야구는)단체운동이다. 절대 빠지면 안 된다”라며 어떤 훈련이든 ‘함께를 강조했다. 그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그런 선배들의 자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고단한 하루 속에 야간훈련까지 해야 해 심신이 지쳤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게 된다. 공을 치고 또 치고, 배트를 돌리고 또 돌린다. 또한, 자연스레 장난스런 분위기도 아니다. 진중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다.
애리조나의 날씨는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햇볕이 뜨거운 낮과 다르게,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데다 바람까지 불어 쌀쌀하다. 특히, 투산은 주변이 횡 하기 때문에 더욱 찬바람이 분다.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 그럼에도 금세 땀을 흘린 NC 선수들. 반팔과 반바지 차림도 꽤 있다. 춥지 않냐고 물으니 다들 덥다”라고 답이 이어졌다.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훈련 분위기 때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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