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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700회②] ‘다시 봐도 소름’…역대급 에피소드 BEST 3
입력 2016-01-30 09:51 
[MBN스타 유지혜 기자] 700회를 이어온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 매회가 화제되는 ‘서프라이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게 있을까.

오는 31일 700회 특집을 방영하는 ‘서프라이즈를 담당하는 김진호 PD에 ‘역대급 에피소드 추천을 부탁했다. 김진호 PD는 14년간 워낙 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해서 뭘 하나 꼽기가 어렵다. 늘 방송이 끝나면 시청자 분들이 궁금해서 따로 찾아보셔서 그런지 실시간 검색어에도관련 사건이 올라가 있곤 한다”며 곰곰이 생각을 더듬었다.

김진호 PD는 가장 화제가 많이 된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나사(NASA) 달 착륙 음모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005년 즈음 방영됐던 ‘달 착륙 음모론은 ‘세계 10대 미스터리에도 속하는 음모론의 대표주자. 1969년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가 사실은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조작극이라는 설이다.



당시 ‘서프라이즈는 아폴로 11호의 승무원들이 달 표면에 꽂은 성조기가 바람에 나부끼듯 흔들렸다는 것 등 ‘달 착륙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근거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럴 듯한 가설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커졌고, 지금까지도 방영 후 가장 반응이 컸던 에피소드로 제작진의 기억에 남아있다.

두 번째는 ‘지구 종말론 에피소드다. 2007년 방송된 마야문명과 관련된 지구 종말론이 언급되면서 대중 사이에 ‘마야 달력이 한때 유명세를 탔다. 놀랄 만큼 정교하고 과학적인 유물을 남긴 마야인들의 달력은 2012년까지만 만들어졌다는 것에서 출발하는 ‘인류 멸망설이 에피소드의 주된 이야기였다.

마야인들의 달력과 더불어 2012년 충돌한다는 행성X,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타임웨이브, 2012년 이후에는 데이터가 없다고 출력을 거절한 웹봇 등을 근거로 2012년 종말이 다가온다는 이야기가 다뤄진 후 많은 이들이 종말론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물론, 2016년을 사는 지금의 시청자에게는 그저 웃음을 자아낼 만한 일이지만 당시 ‘인류 종말론 에피소드가 방영된 후 때때로 다큐 프로그램들에서도 이 소재가 사용돼 시청자의 마음 한켠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청자 사이에서는 설리반 선생님의 ‘반전 과거 에피소드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2006년 방영된 이 에피소드는 빈민보호소에서 애니라는 정신병을 가진 소녀를 사랑으로 감싼 로라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뤘다. 퇴직한 간호사인 로라는 빈민보호소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애니를 집으로 데려왔고, 사랑으로 길러내 학위까지 딸 정도로 똑똑한 여성으로 애니를 키웠다.

애니는 이후 로라가 노환으로 사망하자 좌절할 뻔 했지만 로라 할머니의 ‘누구에게나 기적의 자격은 있다는 말을 기억하고 눈을 수술 받아 앞을 볼 수 있게 됐고 로라의 사랑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베풀기 위해 장애아의 담당 선생이 된다. 바로 애니가 맡게 된 아이가 헬렌 켈러고, 애니는 설리번 선생님이었던 것.



이 에피소드는 많은 시청자에 감동을 자아냈고, 아직까지도 ‘서프라이즈 역대급 소름 반전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렇듯 방영이 된 한참 후에도 반응이 나오고 있는 에피소드들을 보면 제작진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고.

김진호 PD는 이런 반응들을 보면 결코 허투루 만들면 큰일나겠구나 생각한다. 그래서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고 말하며 사실 역사적 사건이 모두 그렇듯 타임머신을 타고 가지 않는 이상 정확한 사실을 알기는 힘든 것 같다. 저희는 그렇기에 ‘소개를 하는 정도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어느 쪽으로 치우치면 안 되는 것이다. 저는 귀신이나 UFO를 믿지 않지만, 만약 제가 그 존재를 믿어서 정말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면 프로그램의 방향과 매우 다르게 잘못 제작될 것 같다. 나름대로 최대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최대한 본다고 했는데 우리가 미처 체크하지 못한 사실이 있을 수 있어 그 중립을 지키는 것도 힘든 과정 중 하나”라고 말하며 제작진의 고충을 드러냈다.

덧붙여 김진호 PD는 우리가 그렇게 보지 못한 사실들을 시청자 분들은 때로 정말 정확하게 지적해주시곤 한다. 그런 걸 보면 고마우면서도 더욱 정신이 번쩍 들게 된다”고 말하며 에피소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시청자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서프라이즈는 2002년 4월 첫 방송된 후 지금까지 일요일 오전 11시 타임을 지키고 있는 터주대감 프로그램이다. 미스터리로 남겨지 역사적 사건이나 잘 알려진 사건의 비하인드 등이 등장해 많은 화제와 인기를 꾸준히 모으고 있다. 오는 31일 오전 10시45분 700회 특집이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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