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또 돈보따리 푸는 이란 대통령…佛 에어버스 118대 구입
입력 2016-01-29 13:55 

경제제재 해제로 서방과 교역 물꼬를 튼 이란이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푸짐한 돈 보따리를 풀었다.
유럽 순방중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고 수십억달러 어치의 대규모 구매계약을 체결했다.돈보따리 최대 수혜자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다. 로하니 대통령은 250억달러(30조원)에 에어버스 항공기 118대를 사재기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A380 12대, 대형 장거리 여객기 A350 16대 등 초대형 항공기 다수가 이란 측 구매 목록에 포함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전 찾은 이탈리아에서도 지난 25일 하룻동안 철강재 구매용 등으로 170억유로(22조4200억원) 가까운 돈보따리를 풀었었다. 로하니 대통령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돌며 풀어놓은 구매 계약 건수만 두 나라 통틀어 30여건에 달한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PSA 푸조 시트로앵은 제재 해제 이후 서방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란 시장에 진출한다. 푸조는 현지 자동차업체 ‘이란 코드로와 합작법인을 설립, 이란 수도 테헤란 근교에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가 향후 5년간 투입할 금액은 4억유로(5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푸조에게도 이란 진출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푸조는 최근 중국 경기 악화로 인한 매출 성장세 둔화, 중남미와 러시아 자동차 수요 감소에 직면, 새로운 시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란시장은 지난 2012년 푸조가 경제제재로 철수하기 전까지 한해 40만대 가까운 차량을 판매했을 만큼 검증된 유망 판매처다.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 SA는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이란산 원유를 하루 15만~20만배럴씩 공급받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리 소재 통신위성서비스업체 유텔샛은 이란내 위성방송서비스 확대를 놓고 이란 우주국과 교섭 중에 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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