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못 믿을 차량경보기…유리창만 깨면 안 울려
입력 2016-01-29 13:28 
【 앵커멘트 】
한때는 가위로 자동차 문을 따는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더니 이번에는 드라이버까지 등장했습니다.
드라이버를 이용해 경보기를 작동시키지 않고 유리창을 부수는 기발한 수법으로 차량 털이를 해온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긴 외투에 모자를 덮어쓴 한 남성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서성입니다.


검은색 승용차 옆에 서더니 운전석 뒤 창문에 무언가를 계속 쑤셔넣습니다.

이 남성이 다녀간 뒤로 차 안에 있던 현금 200만 원이 없어졌습니다.

화면 속 남성은 46살 유 모 씨.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유 씨가 범행도구로 쓴 건 다름 아닌 이런 드라이버입니다. 문을 따고 들어가지 않고 아예 유리창을 부숴버렸습니다."

창틈 사이에 드라이버를 끼워 넣은 뒤 한쪽으로 강하게 밀어젖히면 한 번에 유리창 전체가 깨진다는 걸 이용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외제차와 국산 고급 세단만 골라 62대를 털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단 한 번도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오상팔 / 울산 남부경찰서 강력4팀장
- "차량 자체에 충격이 가해지면 경보음이 울리고, 유리창을 순간적으로 깨버리면 경보음이 안 울려요. 기술이죠. 기술."

유 씨는 종이가방에 옷을 넣어 다니며 범행을 저지를 때만 옷을 바꿔 입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타고 다니던 대포차 번호를 계속 추적해 온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울산 남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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