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발언 공방, '전권'두고 친박계와 '설전'…관계자 "분위기 험악했다"

김무성 발언 공방, '전권'두고 친박계와 '설전'…관계자 "분위기 험악했다"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28일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공관위원장 선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김 대표가 공관위 구성의 '전권'을 요구해 최고위원들 사이에 한바탕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는 최고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공관위원 선임은 내가 좀 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회의 참석자가 한 매체에 전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한 매체를 통해 "공관위원장이 아닌 공관위 구성 문제 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말했으며, 다른 참석자도 "(김대표가) 공관위원 전원(의 인선)을 맡겨 달라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로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요구는 공관위원장으로 친박계가 요구하는 이한구 의원이 임명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 속에 나왔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입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수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이 의원의 위원장 임명을 강력히 주장하자 이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 의원을) 만나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한 다짐을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표는 공관위원장 적임자로 이 의원이 아닌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외부 인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의지는 여전한 것 같다"고 한 핵심 당직자는 말했습니다.

특히 김 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공관위원 선임에 대한 전권을 요구하자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에 따라 당초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번 주 출범키로 했던 공관위의 구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공관위원장 선임을 막기 위해 김 대표가 공관위원 선임에 관한 전권을 요구하는 '카드'를 내세워 위원장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