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시가총액, 7개월만에 日 GDP만큼 날아갔다
입력 2016-01-27 16:33 

지난 7개월 새 중국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2014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4일 10조499억달러(약 1경2092조원)였던 상하이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25일 5조6765억달러(약 6829조원)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증발한 액수는 약 4조3734억달러(약 5262조원)로 2014년 일본의 실질 GDP 4조7795억달러(약 5750조원)에 육박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과열 양상을 보이며 5000대를 돌파했지만 하반기 급락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4차례나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되는 등 바닥을 모르는 추락이 이어져 27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3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말 상하이 종합지수가 26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2400~2500까지도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시했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다른 경제지표도 둔화세를 보이면서 중국 지방정부들은 2016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잇따라 낮춰잡고 있다.
중국 신경보는 이날 성(省)급 지방정부 16곳이 GDP 성장률 목표치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 성장을 목표로 했던 베이징은 올해 6.5%로 내렸고, 다른 지역들도 0.5%~2%씩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역들도 전년도에 비해 낮은 목표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중국 경제가 6.9% 성장에 그쳐 2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성장둔화세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은행과 중국사회과학원 등은 2016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6.7%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