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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가 하락·FOMC·실적부진에 1%대 급락…1870선 후퇴
입력 2016-01-26 15:26 

1900선 문턱까지 반등했던 코스피가 유가 하락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부진에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이틀간 지수를 끌어올렸던 기관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1870선으로 후퇴했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74포인트(1.15%) 내린 1871.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1.56포인트 내린 1881.87에 개장한 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확대에 낙폭을 키우다 한때 1860선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날도 계속됐다. 지난 20일 장중 1830선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지난 이틀간 강세를 보이며 19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밤 유가가 재차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다시 주저앉은 모습이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1.85달러(5.8%) 낮아진 30.34달러에 마쳤다. 장 마감후 거래에서는 배럴당 30달러선을 밑돌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라크의 지난해 12월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과잉 공급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에서 열리는 1월 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연준이 현재 미국의 경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 하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기업 실적도 불안한 모습이다. 전날 실적을 내놓은 삼성SDI, LG이노텍에 이어 이날 현대차, SK하이닉스 등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실적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50억원, 130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21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4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전기전자, 유통 등이 2% 넘게 하락했고 전기가스업, 통신업, 의약품 등은 1% 안팎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1~5%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264개 종목이 올랐고 559개 종목이 하락했다.
전날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와 LG이노텍이 각각 14.73%, 4.44% 하락했다. 삼성SDI가 현금 확보를 위해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삼성물산도 5.33%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적 부진 우려에 전날 9%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4.92% 빠졌다. 장마감 후 실적 발표 예정인 LG화학도 7%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8포인트(0.38%) 내린 678.85에 마감했다.
동서는 4분기 실적 부진에 4.02% 하락했다. 중국기업에 피인수된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장중 18% 수준까지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현재 13.32% 급락 마감했다. 회생절차 종결 신청서를 제출한 코데즈컴바인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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