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늘에서 본 겨울왕국"…강추위가 바꾼 대한민국
입력 2016-01-25 19:40  | 수정 2016-01-25 20:05
【 앵커멘트 】
오늘도 막바지 한파가 이어졌는데요.
북극발 한파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전국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처럼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강추위가 바꿔버린 대한민국의 모습들, 윤범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하얀 얼음조각으로 가득 찬 한강.

외로운 쇄빙선만이 그림을 그리듯 한강 다리 밑을 지나갑니다.

110층 롯데월드에서 바라본 석촌 호수는 거대한 아이스링크로 변했습니다.

고양이가 호수 위를 거닐고, 오리는 얼음 위에서 잠을 청합니다.


매서운 한파에 댐마저도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곳은 강화도 동막해변입니다. 파도가 북극의 빙하처럼 꽁꽁 얼었는데요. 얼마나 단단한지 제가 직접 드론과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수평선까지 가도 가도 빙하가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원하 / 서울 연희동
- "진짜 내가 북극에는 못 가봤지만 북극에 간 기분이 드네요."

40cm에 육박하는 많은 눈이 내린 호남지방.

비닐하우스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고, 집 앞에 쌓인 눈은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홍순갑 / 전북 정읍 감곡면
- "여기 온 지 50년 되는데 이렇게 눈 쌓인 것은 처음이야. 사람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폭설과 풍랑으로 8일째 뱃길이 끊긴 울릉도는 주민 1천여 명이 고립된 채 속절없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주문이 들어오고, 도시락을 만드는 손이 분주합니다.

강추위에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도시락집은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

▶ 인터뷰 : 김민관 / OO도시락 지점장
- "바쁘다 보면 직원들이 조금 힘들겠지만, 매출이 올라서 기분들은 좋아하는 거 같아요."

내일(26일)은 전국이 평년기온을 회복하겠고, 낮에는 대부분 지역이 영상권으로 올라가겠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원, 배병민, 유용규 기자
전범수, 조계홍,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