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영업담당에게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차가 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신형 K7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어떤 점이 가장 좋냐고 물으면, 영화 너댓편을 한꺼번에 다운로드 받을때처럼 영업맨들이 버퍼링에 걸린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다. 그래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딱 보면 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결국 디자인이다.
사실 K7은 태어날때부터 수려했다. 7년 전 K7이 처음 나왔을때도,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차를 신임임원들이 대거 예약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기아차 영업팀이 양산도 되기 전에 전시용으로 만든 K7 열 대를 트럭에 싣고가 삼성 등 대기업 공장을 돌며 판촉을 벌인 결과였다. 하지만 정작 일반 론칭을 하고 나선, 수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사양에도 불구하고 내부소음과 강력한 경쟁자들의 견제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7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나온 신형 K7은 더 아름답고 강해졌다.
세계적인 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올 뉴 K7은 ‘고급스러움이라는 디자인 핵심 컨셉을 바탕으로 완성된 품격 있는 세단”이라며 이 차는 기아차 디자인의 미래이자, 전세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기아차를 알리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좌우램프 사이를 연결하는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크롬라인은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차를 쭉 늘려 더 위엄 있고 품위 있게 느낌을 준다.
차량의 재원도 ‘고급스러움에 맞춰졌다. 이에 따라 ‘올 뉴 K7은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 탑재 ▲3.3 람다Ⅱ 개선 엔진 적용 ▲동급 디젤 최고 연비를 구현한 R2.2 디젤 엔진 적용 ▲동급 최대 축거(휠베이스)로 넉넉하고 여유로운 실내공간 제공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파워트렁크 등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 사양 적용 등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올 뉴 K7은 국산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이전 모델 대비 연비가 향상됨은 물론,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연출한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 최초로 기아차가 독자개발에 성공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총 3년 2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해외 76건, 국내 67건 등 총 143건의 특허 출원 끝에 완성된 최첨단 변속기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다단화를 통해 기어비 폭이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34% 확장돼, 저단영역에서는 발진·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고단영역에서는 연비 개선과 함께 정숙한 주행감을 실현했다.
3.3 가솔린 모델과 2.2 디젤 모델은 고급스러운 승차감이 특징인 람다Ⅱ GDi 개선 엔진과 동급 디젤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R 2.2 E-VGT 엔진이 각각 탑재됐다.
3.3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ps), 최대토크 35.0kg·m의 엔진성능을 구현했으며,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 10.0km/ℓ(18인치 타이어. 구연비 기준시10.4km/ℓ)로 이전 모델의 3.0 가솔린과 동등한 수준의 연비를 구현했다.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 복합연비 14.3km/ℓ(17인치 타이어. 구연비 기준시 14.8km/ℓ)로 동급 디젤 중 가장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3.3가솔린 모델의 경우 거의 모든 면에서 동급 최고 상품성을 구현하면서도 그렌저 등 동급 3.0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하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매력들은 실제 예약판매 단계에서도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K7의 누적 계약대수는 불과 일주일만에 5000대를 돌파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12일 첫날 이미 2천대를 넘어서는 계약대수를 기록해, 하루만에 지난해 K7의 월 평균 판매대수 1700여대를 넘어선 것. 특히 삼성 등 대그룹 신임임원들이 신형 K7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세부적으로는 이번에 새롭게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비와 성능을 끌어올린 3.3 가솔린 모델 비중이 23%를 차지해 기존 K7 모델의 0.8% 대비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3.3 가솔린 모델의 두개 트림 중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이 하위 트림인 노블레스 대비 약 400만원 가량 비쌈에도 불구하고 52%의 판매 비중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가솔린과 디젤 모델 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하도록 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같은 고급 사양 선택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신형 K7이 오피니언리더들에게 먹혀들면서 고급차로서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7의 초반 흥행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며 특히 3.3 모델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배기량에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 만큼 실제 차량이 출시가 되면 보다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4 가솔린 모델과 2.2 디젤 모델은 ▲8인치 내비게이션 ▲운전석 통풍시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 고급사양을 기본화하고도 각각 3,080만원~3,110만원, 3,360만원~3,390만원 수준의 가격이다.
3.3 가솔린 모델은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 탑재 ▲람다Ⅱ 개선 엔진 ▲18인치 알로이 휠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최고 사양을 기본화 했음에도 3,480만원~3,94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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