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현대차 SK텔레콤 삼성물산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실적 발표에 앞서 △어닝쇼크 △환율효과 △수주산업 회계 등 3대 포인트에 주목해 손실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5일 삼성SDI와 LG이노텍을 시작으로 26일 현대차 LG화학 SK하이닉스, 27일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건설 등 실적 발표가 잇달아 진행될 예정이다. 28일에는 삼성전자가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포스코 에쓰오일 삼성물산 등이 실적을 내놓고 29일에는 삼성전기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어닝쇼크 가능성을 꼽고 있다. 연초부터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급격히 낮추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243개 상장사 영업이익 합계(추정)는 작년 말 30조3411억원에서 이달 22일 기준 28조1232억원으로 7.3% 감소했다. 한 달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2179억원 낮아진 것이다. 실제로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32.3%, 12% 하락했다. 28일 실적을 발표하는 포스코도 이익 추정치가 16.9% 떨어졌다. 25일 실적을 내놓는 삼성SDI는 작년 말만 해도 49억원 흑자가 예상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추정치 하향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4분기 실적은 3분기 실적보다 20%가량 낮은데, 현재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3분기보다 높게 잡혀 있다"며 "아직 전망치 하향 작업이 더디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 실적 전망이 부진한 것은 환율효과가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한 종목들 중 대부분이 주요 수출주였다.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차는 작년 말 1조8785억원에서 1조6690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11.2% 하향 조정됐다. 27일 실적을 공개하는 기아차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7014억원에서 6080억원으로 13.3%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신차효과와 원화값 하락으로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흥국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신흥국 경제 바로미터인 국제 유가가 지난해 4분기에 2.4% 하락해 브라질 러시아 등 국외 판매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전자·디스플레이 업종도 PC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가까이 하락해 환율효과를 압도했다.
마지막으로 조선·건설 등 수주산업 전반에 드리운 미청구 공사(대금이 회수되지 않은 공사) 후폭풍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미청구 공사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는 방안을 내놓았고 실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 논의하는 단계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발주처에 실제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미수금에 대해서만 충당금을 쌓아왔다.
27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 실적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제도 변경을 앞두고 얼마나 보수적으로 회계를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건설·조선 업종 내 상위 20개사 미청구 공사액은 총 31조원으로 집계됐는데, 미청구 공사액 가운데 3~10%를 충당금으로 추가 적립하면 적게는 1조원, 많게는 3조원 이상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5일 삼성SDI와 LG이노텍을 시작으로 26일 현대차 LG화학 SK하이닉스, 27일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건설 등 실적 발표가 잇달아 진행될 예정이다. 28일에는 삼성전자가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포스코 에쓰오일 삼성물산 등이 실적을 내놓고 29일에는 삼성전기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어닝쇼크 가능성을 꼽고 있다. 연초부터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급격히 낮추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243개 상장사 영업이익 합계(추정)는 작년 말 30조3411억원에서 이달 22일 기준 28조1232억원으로 7.3% 감소했다. 한 달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2179억원 낮아진 것이다. 실제로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32.3%, 12% 하락했다. 28일 실적을 발표하는 포스코도 이익 추정치가 16.9% 떨어졌다. 25일 실적을 내놓는 삼성SDI는 작년 말만 해도 49억원 흑자가 예상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추정치 하향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4분기 실적은 3분기 실적보다 20%가량 낮은데, 현재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3분기보다 높게 잡혀 있다"며 "아직 전망치 하향 작업이 더디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 실적 전망이 부진한 것은 환율효과가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한 종목들 중 대부분이 주요 수출주였다.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차는 작년 말 1조8785억원에서 1조6690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11.2% 하향 조정됐다. 27일 실적을 공개하는 기아차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7014억원에서 6080억원으로 13.3%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신차효과와 원화값 하락으로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흥국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신흥국 경제 바로미터인 국제 유가가 지난해 4분기에 2.4% 하락해 브라질 러시아 등 국외 판매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전자·디스플레이 업종도 PC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가까이 하락해 환율효과를 압도했다.
마지막으로 조선·건설 등 수주산업 전반에 드리운 미청구 공사(대금이 회수되지 않은 공사) 후폭풍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미청구 공사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는 방안을 내놓았고 실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 논의하는 단계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발주처에 실제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미수금에 대해서만 충당금을 쌓아왔다.
27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 실적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제도 변경을 앞두고 얼마나 보수적으로 회계를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건설·조선 업종 내 상위 20개사 미청구 공사액은 총 31조원으로 집계됐는데, 미청구 공사액 가운데 3~10%를 충당금으로 추가 적립하면 적게는 1조원, 많게는 3조원 이상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