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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톡톡] 이장석 대표 “‘젊어진’ 넥센, 한화-NC만 괴롭혀도..”
입력 2016-01-24 06:31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을 찾아 넥센 히어로즈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새 시즌 준비로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훈련장마다 홈플레이트 뒤편에 간이좌석이 설치돼 있다. 보통 선수들이 짐을 두고 훈련을 준비하다가 짧게나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간간이 미국 현지 야구팬이 자리해 넥센의 훈련을 지켜봤는데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에는 간편한 사복 차림에 작은 체구의 한 동양인이 앉아,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세 곳의 훈련장, 불펜을 차례로 돌며 유심히 바라봤다. 넥센이 지난 16일 이곳에 캠프를 차린 뒤 가장 열성적으로 둘러보는 ‘일반인이었다.
선수들은 하나둘 그를 바라보더니 찾아가 인사를 했다. 이장석 대표이사, 그가 이번 캠프에 처음 등장했다. 이 대표는 짧은 미국 출장을 왔다. 지난 22일 입국해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격려한 다음 오는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눈에 새로워진 넥센을 어떻게 비춰질까. 넥센은 젊은 팀이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기회를 줬다. 신인이 가장 뛰고 싶은 팀이라는 별명이 붙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넥센은 더 젊어졌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kt 위즈),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앤디 밴헤켄(세이부 라이온즈) 등의 이적으로 전력 약화 우려와 함께 평균 연령도 어려졌다.
이 대표는 (이택근, 장원삼이 떠났던)2010년 분위기가 난다”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전혀 없었다. 이어 이 대표는 올해는 우리가 kt 같다. (다 떠나)젊은 팀이 됐다. 성적보다는 과정, 파이팅이 넘치는 게 우리 색깔이다”라며 (우승후보로 불리는)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만 괴롭혀도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성적을 두고 걱정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넥센은 에이스, 마무리, 클린업을 잃었다. 외부에서 전력 약화 우려 속 순위 하락을 예상하는 건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그런 걸 깸으로써 희열을 느낀다. 약할 것이라는 넥센이 약하지 않다면, 짜릿한 반전일지 모른다. 넥센 선수들은 더 젊고 더 빠르고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신감이다.

이 대표 또한 그 젊음이 넥센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 난 자리를 마냥 걱정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베테랑이 많지 않으니 걱정이 되는 부분도 사실이다. 그래도 기대되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지난 3,4년간 신인을 잘 뽑았다고 자평한다”라며 한현희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지만, 안식년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신재영 등 불펜의 새로운 카드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선수단을 앞에 두고 한 신년사에서 프로정신을 강조하면서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목표를 현재보다 더 높이 설정하기 바란다. 제각각 목표가 다르겠지만 가장 큰 경쟁자는 바로 자신이다. 현재보다 더 나은 자신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커가는 프로선수가 되어 달라. 우리는 프로다”라고 밝혔다.
17일 뒤 이에 대해 이 대표에게 되물었다. 그는 먼저 이창호 초단-조훈현 9단 시절의 바둑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프로선수로서 태도를 강조했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을 찾아 넥센 히어로즈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이상철 기자
이 대표는 프로라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아직 학생야구의 티가 남아있다. 미래에 더욱 훌륭한 ‘나가 기다리는데 과거 그리고 현재의 ‘나에 메어있다(여기서 ‘나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떨쳐내고 더 큰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언제까지 같은 얼굴로 가야 하나. 좋은 선수가 나갔으나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5~7명이 하는 게 아니라 (1~3군까지)107명이 해나가야 한다. 총체적인 전쟁이다. 100여명의 선수를 보유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100여명을 잘 관리해 선행 예측 설정 속 궤도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 물론 모험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이기 때문에 해볼 만한 시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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