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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를 사랑한 꼬마 팬, 그리고 마지막 선물
입력 2016-01-24 06:01 
박병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자신의 팬인 피터 조바노비치-가빈 조바노비치 부자에게 선물을 건넸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이상철 기자] 지난 23일(한국시간) 넥센 히어로즈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그를 보려고 기다리던 4명의 현지 야구팬이 달려들었다. 저마다 야구공을 꺼내 사인을 요청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모자를 쓴 여자 어린이팬도 있었다. 그 소녀는 박병호에게 ‘KBO Home Run King이라는 글귀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병호는 ‘피식~하면서 웃었다. 물론, 그 요청은 흔쾌히 해줬다.
박병호는 일일이 사인을 해주더니 한 팬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적극적인 스킨십까지 했다. 안면이 있다는 것. 단순 팬은 아니다. ‘부자(父子) 피터 조바노비치(39)-가빈 조바노비치(8)는 박병호를 좋아하고 응원해 4년 전부터 해마다 넥센의 스프링캠프를 찾는 열성팬이었다(단, 미네소타 팬은 아닌 것 같다. 피터가 쓴 모자는 뉴욕 메츠였다).
지난 주에 서프라이즈를 왔으나, 이번에는 아들 가빈이 함께하지 못했다. 아버지 피터가 아들을 대신해 박병호에게 편지를 대신 전해줬다. 박병호와 가빈이 함께 찍힌 사진 위에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하는 가빈의 메시지(To Mr. Park, Congratulations!!! I know you'll be awesome. I will miss you. Your friend Gavin.”)가 쓰여 있었다.
박병호는 매우 반가워하고 감사해했다. 그리고 피터가 준비한 또 한 장의 사진에 답장을 했다. 사인과 함께 항상 건강하고 꼭 트윈스 모자 사. Thank you”라는 글을 적었다. 박병호가 한국어로 답한 이유가 있다. 가빈은 아버지에게 꼭 한국어로 쓰인 편지를 받고 싶다고 부탁했다. 가빈도 미네소타 팬은 아닌 듯. 사진 속 가빈은 LA 에인절스의 모자를 쓰고 있다.
박병호의 선물은 하나 더 있었다. 박병호는 짐을 정리하다가 배트 하나에 사인을 하더니, 피터를 다시 찾았다. 가빈에게 전해달라고. 피터는 고마워하며 박병호의 건투를 빌었다. 박병호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손을 크게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박병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자신의 팬인 피터 조바노비치-가빈 조바노비치 부자에게 선물을 건넸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이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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