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SNS플러스] 러시아에서 남자끼리 손잡고 다니면?
입력 2016-01-22 17:58  | 수정 2016-01-22 18:00
출처 : 유튜브 캡처


러시아 성소수자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행태를 고발한 실험 카메라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영상 속 러시아 시민들은 손을 잡고 지나가는 남성들에게 이상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물론 욕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심지어 한 남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뭐하는 짓이냐"며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최근 러시아는 성소수자가 법적으로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로 뽑혔습니다.

1993년 러시아 의회는 사적으로 합의된 동성연애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법적으로 보호받을 자격을 박탈하고 차별금지법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트랜스젠더도 성전환 수술을 통해 법적 성별을 바꿀 수 있지만 차별을 막는 법은 미비합니다. 심지어 최근 제정된 법에는 트랜스젠더 거주자가 차별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실제로 법 제정 이후,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러시아 성 소수자가 4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러시아 국민들은 성 소수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반대했고,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법을 지지했습니다. 지도층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동성애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3년 1월 러시아 국영방송 뉴스 앵커였던 안톤 크라소브스키(Anton krasovsky)는 생방송 중 동생애자임을 밝혔다가 즉시 해고 되었습니다. 2013년 9월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였던 알렉산더 예르모시킨(Alexandr Yermoshkin) 역시 두 번이나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고, 동성애 반대 집단에 의해 폭행당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의회는 공공장소에서 동성끼리 키스를 하거나 손을 잡는 등 애정 표현을 할 경우, 최대 8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최대 2주 징역을 구형하는 내용의 법안을 곧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미국 언론은 "아동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저지르는 인권 침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 아일랜드로 대표되는 유럽 서구 문화권에서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6월 26일 미국도 모든 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함으로써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외신과 인권단체의 거센 비판에도 국제적 흐름을 거부하고 여전히 보수적인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왜 유독 러시아만 그럴까?", "시대를 역행하는 듯", "우리나라에서도 쳐다볼 것 같긴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이은정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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