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검단 스마트시티` 본격 개발
입력 2016-01-22 16:08  | 수정 2016-01-22 17:21
인천시가 중동 자본을 유치해 서구 검단새빛도시 470만㎡(약 140만평)를 첨단도시로 개발하는 이른바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이 본격화한다. 인천시와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SCD)는 22일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검단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상호 협력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지난해 6월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대체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SCD는 두바이 국왕이 소유한 두바이홀딩의 자회사로 두바이, 지중해 몰타, 인도 코치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한 경험이 있다. SCD는 다음달 초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검단새빛도시 내 470만㎡(142만평)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클러스터에 맞는 글로벌 자본과 세계적 개발회사를 유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 성패가 달린 기업과 교육기관 유치작업도 병행한다. 총사업비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지 않아 추산되지 않았으나 미래형 복합도시를 만드는 만큼 4조원은 넘을 것으로 인천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900만㎡에 24조원을 투자해 조성한 말레이시아 메디니 프로젝트가 자금조달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 초기자금은 SCD가 투자하고, 두바이 정부 산하 금융계열사, 중동 국부펀드 등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중동 자본 유치가 예상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SCD와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검단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 금융, 헬스케어, 연구개발(R&D)센터 등 비즈니스 클러스터 △신기술 개발 오픈 플랫폼, 스마트업 빌리지 등 인큐베이션 클러스터 △해외 우수 교육기관, 직업교육 등 교육 클러스터의 3개 축으로 개발된다. 패션·가구 디자인, 영화·미디어 제작 등 스튜디오 시티 존(Zone)도 조성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토지가격을 놓고 시와 SCD 측이 의견 차를 보이고 있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새롭게 지정돼야 하는 점, 개발사업지가 두 덩어리로 분리돼 시너지 효과가 작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사업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때 SCD 측에 토지가격을 실거래가로 제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터다. 인천시 측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땅값을 합리적으로 산정하자는 뜻이었는데 용어 해석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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