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정부, 라가르드 IMF 총재 연임 지지의사 표명
입력 2016-01-22 14:47  | 수정 2016-01-22 15:27

한국 정부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1일 라가르드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1년 부임한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는 올해 7월 만료된다.
IMF는 21일(현지시간)부터 차기 총재 선임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우리 정부가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을 지지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라가르드 총재가 임기 내에 투표권 지분 조정 등 IMF 개혁을 현실화한 점을 평가하고 있다.
IMF는 자본금 규모를 2배 가까이 확충하고, 출자 지분을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6% 이상 이전하는 개혁안을 추진해왔으나 미국 의회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흥국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 이 개혁안은 마침내 지난달 미국 의회를 통과해 개혁 추진 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또 우리 정부는 라가르드 총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IMF를 잘 이끌어왔다고 보고 있다.
IMF가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입장을 매끄럽게 조정한 점도 연임을 지지하는 이유로 들고 있다.
이와 함께 라가르드 총재가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낼 때부터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온 점을 연임 지지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우리 정부에 앞서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독일 재무부가 성명을 발표하고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 지지를 선언했다.
프랑스 재무부는 다보스포럼에서 라가르드 총재 지지 의사를 밝혔다.
IMF는 총재 후보 등록을 다음 달 10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현재 라가르드 총재 외에 차기 총재 자리에 도전할 만한 후보군은 뚜렷하게 형성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라가드르 총재가 연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IMF 총재 자리를 유럽인이 독식해 온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점은 그의 연임을 가로막을 걸림돌로 꼽힌다.
프랑스 재무장관 재직 시절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점도 라가르드 총재에겐 악재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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