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텔신라 '한옥호텔 건립' 무산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6-01-22 07:00  | 수정 2016-01-22 08:11
【 앵커멘트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추진해 온 한옥호텔 건립 계획이 4번째 무산됐습니다.
서울시는 일본 식민지 찬탈의 주범인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던 박문사의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호텔신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맏딸 이부진 사장이 운영하는 호텔로, 지난 2011년 이후 인근 부지에 한옥 형태의 호텔 건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한양 도성의 경관을 훼손한다는 등의 이유로 3번이나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절치부심한 호텔 측은 한옥호텔 건립 규모를 줄이는 등 계획을 전면 보완해 지난해 10월 다시 신청을 냈는데, 이마저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서울시가 이번에 문제 삼은 것은 박문사.

조선 식민지화의 일등공신인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사찰로, 광복 전까지 호텔신라 자리에 있었습니다.

서울시 측은 박문사가 식민지 역사를 담은 유적인만큼 현황 파악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텔신라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

5년 전부터 호텔건립을 신청했는데, 이제 와서 문화재 조사를 이유로 든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서울시가 총선을 앞두고 '재벌 특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치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4전 5기', 호텔신라 측은 한옥호텔 건립을 다시 신청할 뜻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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