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담] 일가족 살해하고 투신한 40대 가장, 이유는?
입력 2016-01-22 05:47  | 수정 2016-01-22 07:35
【 앵커멘트 】
가족이 모두 사망한 이 충격적인 사건, 여러 궁금증이 많이 남습니다.
사회부 황재헌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먼저 드는 생각이 혼자 어떻게 3명을 살해할 수 있었나 하는 건데 정확한 수법이 뭡니까?

【 기자 】
네, 아버지 48살 최 모 씨는 둔기를 사용했습니다.

부인과 고등학생 아들 그리고 초등학생인 딸이 각자의 방에서 자고 있는 동안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반항의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피해자들은 머리와 가슴에 치명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딸은 곰인형을 안고 자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남편이 불면증에 시달렸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였습니까?

【 기자 】
네, 최 씨의 집에서는 다량의 수면유도제가 발견됐습니다.


또 지난 19일까지 정신과 치료약을 처방받은 사실도 확인됐는데요.

굴착기 기사였던 최 씨는 일감이 떨어진 적이 잦아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경찰이 집 안에서 발견한 최 씨의 쪽지에도 제주도에 일을 하러 갔는데 제대로 안 됐다. 잠이 오지 않아 괴롭다, 먹은 약이 잘못된 걸까 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여기다 부인의 사업도 최근 실패 위기에 놓이며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가족에게 폭언도 많이 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실제 가정폭력 신고는 없었습니다.


【 질문3 】
아버지가 이런 상태라면 이웃들도 알았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
같은 통로에 사는 이웃들도 이 가족을 잘 몰랐습니다.

다만, 조용하고 평범한 가족으로 기억했습니다.

평소 싸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화목해 보였다고 말하는 이웃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저녁에도 일요일 같은 경우는 같이 나갔다 들어오고 그러던데, 제가 보기에는 화목해 보였으니까…. "

최 씨 가족은 2011년 이 곳으로 이사 왔었다고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겉으로는 평범한 이웃이었습니다.


【 질문4 】
이렇게 일가족이 다 죽으면 범행 이유를 밝혀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한데 이런 사건은 향후 어떻게 처리됩니까?

【 기자 】
일단 경찰은 부인의 여동생 등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평소 이 가족이 어땠는지를 묻는 건데요.

다만,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최 씨가 스스로 경찰에 전화해 내가 가족을 살해했다고 밝혔기에 추가로 다른 용의자가 있는지에 대한 수사는 없을 걸로 보입니다.

때문에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경위를 파악한 뒤 사실상 수사를 끝내는 절차인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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