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연예기자24시] `프로듀스101` 시작도 전 몰매 맞는 이유
입력 2016-01-22 01:01 
"프로듀스101"에 참가하는 연습생들(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역대급 병맛 기획. 나오는 연예인들까지 모두 비호감될 판(lady****)', '문제는 그렇게 서바이벌 해서 뽑혀 데뷔해도 뜰지 안 뜰지 모를 일(marv****)', '오디션 프로 노잼. 그만 좀 하지(qzzi****)', 이런 잔인한 프로그램은 정말 쫄딱 망해야 합니다(abab****)
22일 첫 방송 되는 Mnet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 현장 기사에 대한 네티즌 반응이다. 가장 많은 호감(추천) 수를 보인 댓글 5개만(유사 내용 제외) 차례로 나열했다. 네티즌 댓글이 프로그램 흥망을 좌우하는 중론은 아니지만 관련 기사 수 천개 의견 중 호의적인 기대가 거의 없다.
그간 수 많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중 이렇게 시작도 전 몰매를 맞는 사례가 있던가 싶다. '현대판 인간노예시장'이란 촌철살인 한 마디도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지겹도록 재생산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 여기에 101명의 소녀를 결국 어른들의 기준으로 상품화 할 것이란 반감이 앞섰다.
방송은 최대 70분씩 총 11회 분량.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경쟁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아직 미숙한 출연자들의 절박하고 간절한 속내가 표출되는 때, 그를 향한 시청자의 칼날은 어디로 향할 지 모른다. Mnet은 이미 일명 '악마의 편집'으로도 유명하다.
그럼에도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일가견을 인정할 만하다.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트와이스를 데뷔시킨 '식스틴'을 통해 증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는 '후 이즈 넥스트' '믹스 앤 매치'를, 스타쉽과는 '노머시'를 진행했다. 그밖에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Mnet은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보이스코리아' 등으로 크고 작은, 다양한 장르의 전문성을 띤 기획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공을 이끌어냈다.

어쩌면 이번 '프로듀스101'은 다수 기획사들에게 기회의 무대이자 고마운 노출 창구다. 그야말로 소속 연습생을 '띄우기 위한' 완성판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할 만하다. 오매불망 가수 꿈을 쫓아 땀을 흘려온 이들에게는 희망의 동아줄일 수 있다.
어차피 연예가뿐 아닌 대부분 우리 사회에서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된다. 모두가 선택받아 성공할 순 없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묘미는 그러한 잔인한 승부 속 짜릿함에 있다.
만 13세부터 28세까지 국내 46개 기획사 연습생이 모였다. 이들 중 100% 시청자 투표로 선택된 11명이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한류스타 장근석을 필두로 제아, 가희, 치타, 배윤정, 김성은이 이들을 돕는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내가 직접 뽑고 만든 스타'인 셈이니 애착이 강하다.
'프로듀스101'은 '국민 걸그룹'을 탄생시킨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으로 인식될 것인가. 아니면 네티즌의 예상대로 역대급 '병맛(비정상적이고 어이없는 상황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것인가.
예비 시청자들은 이를 쉽게 예상했다. 시청자 투표로 선택된 11명의 '데뷔'는 엄밀히 말해 1년짜리 '따로 또 같이' 활동이다. 둥지가 각자 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은 Mnet 산하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원래 소속사로 돌아간다. 애초 영속성이 없다. 100% 시청자가 뽑았다고 '국민 걸그룹'이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fact@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