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일단 마무리 국면
입력 2007-10-26 17:30  | 수정 2007-10-29 08:53
박카스 부자의 싸움으로 더 유명한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차남 강문석 이사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끝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차민아 기자입니다.


지난 9월 초.

동아제약은 이사회를 열고 10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안건은 이사 선임의 건.

지난 3월 극적 화해로 가까스로 표 대결을 피했던 동아제약 부자가 다시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격돌을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본격적으로 포문을 연 것은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던 강문석 이사.

강 이사는 동아제약 현 경영진이 의결권 확보를 위해 편법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며, 법원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동아제약은 강 이사가 돈을 빌리면서 회사 등기이사직을 약속했다며 배임 혐의를 들고 나왔습니다.

양측이 물고 물리는 의혹 제기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동시에 물밑에선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 강문석 / 동아제약 이사
-"워런트를 보유한 사람이 의결권을 부활해서 행사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그것도 회사의 재산인 자사주를 활용해 경영권을 방어하게 됩니다."

인터뷰 : 김원배 / 동아제약 대표이사 -"경영이라는건 주주를 위해 누가 잘할 수 있느냐를 주주에게 공정하게 평가를 받는 것이지, 몇 사람의 이해관계로 주고받아서 회사가 잘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엇비슷한 우호지분율 속에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양측 가운데 먼저 승기를 잡은건 현 경영진입니다.

지분 7%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삼성투신 등이 현 경영진을 손을 들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 목요일 법원이 강 이사가 제기한 현 경영진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서 쐐기를 박았습니다.

강 이사가 우호지분 확보에 사실상 실패한데다 법원의 판결로 마지막 희망까지 잃으면서 표 대결은 무의미해진 셈입니다.

이에 강문석 이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느끼며 아들로서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형제간 화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주총을 포기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앞서 강 이사가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동아제약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주총 직전 부자간 극적 화해에 이어 이번에도 다소 매끄럽지 않게 봉합된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그래서 여전히 불안불안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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