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보다 가치를 우선시하는 착한 기업 ‘성심당’
입력 2016-01-21 10:01  | 수정 2016-01-22 10:38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의 60주년 기념식 현장을 담은 글이 SNS에서 화제다.
지난 4일 페이스북 이용자 김태훈 씨가 올린 ‘성심당 60주년 비전선포식 풍경이란 글은 21일 오전 현재 16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김씨는 스토리텔러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임영진 로쏘(주)성심당 대표는 60주년 행사 현장에서 아무리 매출이 오르고 성공한다 하더라도 서로 미워하고 무관심하다면 성심당이 아니다”며 맛있는 빵, 경이로운 빵, 생명의 빵에 대한 철학을 지니고 서로 사랑하며 빵을 만든다면 당연히 최고의 빵이 될 것이다. 빵을 통해 사랑의 문화가 꽃피워 세상 밖으로 가치 있는 기업으로 우리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표창장을 받은 직원 식당 근무자 박선희(59)씨는 막내딸이 고3일 때 성심당에 입사해 대학을 보내고 결혼까지 시켰다. 자식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성심당에 다녔기 때문”이라며 울먹였다.

행사를 지켜본 김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심당 행사에서 대표와 부서장 모두 올해 비전과 매출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신 위생과 똑같은 맛, 따뜻한 빵 공급, 사랑의 근무환경을 다짐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임직원 선서 내용이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 우리는 사랑의 문화를 이룬다. 우리는 가치 있는 기업이 된다로 성심당이 추구하는 것은 ‘사회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바보 취급을 받지 않나. 사업하는 사람이면 시장이 안 되는 사업을 안 한다던지 이런 식의 접근, 정치인은 정치공학적 접근을 한다”며 가치는 자신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장식처럼 쓰일 때가 많은데 성심당은 말 그대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 같았다”고 말했다.
성심당은 튀김소보로, 판타롱부추빵 등으로 유명한 대전 대표 향토기업이다. 대전시 중구 은행동 본점 외에도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역 등에 분점이 있다.
성심당은 1대 대표인 고 임길순 씨가 1956년 대전역 앞 노점상에서 천막을 치고 찐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데서 시작했다. 2001년 9월 1일 법인으로 전환된 성심당의 현재 명칭은 ‘로쏘(주)성심당으로 임영진씨가 2대 대표를 맡고 있다.
채용에서도 성심당은 ‘착한 기업이다. 1월 기준 성심당 근무자는 총 406명으로 이들 중 정규직은 298명, 시간선택제 근무자 16명, 비정규직 92명이 있다. 이에 고용창출에 기여했다며 대전 시장 선정 ‘고용우수기업 , 고용노동부 ‘시간선택제 고용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주 5일 근무, 건강검진, 중식제공, 퇴직연금 등의 복리후생은 물론 분기별로 회사에 이익이 생기면 직원들과 나누는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정해진 기준이나 금액은 없다.
성심당은 ‘가톨릭 정신을 경영 이념으로 내세워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날마다 팔고 남은 빵을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에 나눠주고 아프리카 어린이돕기와 장학재단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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