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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린업 트리오 고민, ‘4번’ 적임자 찾습니다
입력 2016-01-21 07:06 
kt 위즈의 2016년형 업그레이드 타선은 어떻게 구성될까. 타선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새로운 4번타자로는 누가 적합할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는 기존 선수의 이탈과 새 선수들의 합류로 올해 타선을 아예 새로 짜야 한다. 클린업 트리오 역시 새롭게 구상한다.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는 앤디 마르테, 유한준, 김상현, 이진영, 박경수 정도다. 이 중 현 시점에서 클린업 트리오 가능성이 높은 건 마르테, 유한준, 김상현이다. 이진영과 박경수가 때에 따라 클린업 트리오로 가세한다면 이들은 각각 3번, 5번 정도가 적정 타순이라고 여겨진다.
핵심은 역시 4번타자 발굴이다. 댄 블랙이 주로 맡았던 자리다. 워낙 잘 치던 타자의 자리라, 새로운 구상에서 4번타자를 누구 하나로 점찍어 두기에는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면이 먼저 들어오는 감도 있다.
우선 외국인 타자 마르테는 지난 시즌 3번을 주로 맡았다. 타순에 영향을 받는 선수들이 적지 않으므로 타순 조정이 망설여지는 이유다. 마르테 본인은 4번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하는데 작년 기록에는 3번과 4번타자로 나섰을 때의 차이가 분명 존재했다. 시즌 타율 0.348을 기록한 마르테는 3번일 때 타율 0.354(367타수 130안타) 장타율 0.578 출루율 0.420을 기록한 반면, 4번일 때는 타율 0.309(55타수 17안타) 장타율 0.527 출루율 0.375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수치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개개인에게서 최고의 활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무조건 타순을 조정할 수는 없다.
지난해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27홈런)을 친 김상현은 파워 면에서는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파워 면에서는 상현이가 가장 이상적일 수 있는데 타율이 낮다. 경기 막판 1점이 필요할 때는 희생타를 칠 수 있어야 하는데 조금 부족하다고 본다”는 고민을 드러냈다. 김상현 역시 지난 시즌 기록이 4번일 때보다는 다른 타순에서 더 좋았다. 4번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는데, 그 때는 타율 0.250(256타수 64안타) 장타율 0.441 출루율 0.343을 기록했다. 4번 다음으로 타석에 많이 섰던 것은 5번. 이 경우에는 타율 0.302(162타수 49안타) 장타율 0.543 출루율 0.366을 기록했다.
FA를 통해 영입한 유한준도 4번은 낯선 자리다. 유한준의 전 소속팀 넥센에는 박병호라는 굳건한 4번타자가 있었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넥센에서 5번(타율 0.364), 그 다음으로 3번(타율 0.340) 타순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4번으로는 24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유한준 스스로는 타순에 대해 아직 구체적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는데, 익숙함 정도로 따지자면 3번이나 5번이 더 어울릴 수 있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클린업 트리오 구축에 대해 감독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장 좋은 조합을 짜야 한다”면서 4번이라는 클러치 히터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다. 지난해 4번에 댄 블랙이 있어 타선 전체가 활발해진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4번타자 선정, 그리고 클린업 트리오 배치.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을 큰 선택이다. 물론 조범현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놓을 계획이다. 조 감독은 물론 고정 타순이 가장 좋지만, 시즌 중에 어차피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그때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상대 투수에 따라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지에 대해 캠프 동안 준비해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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