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자 주문하느라 긴급전화 안 받은 911 상담원
입력 2016-01-21 06:51  | 수정 2016-01-21 08:10
【 앵커멘트 】
응급환자가 발생해 도움을 청하려고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미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알고 보니 상담원이 대표로 점심 메뉴인 피자를 주문하느라 못 받았다고 합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한 가족이 운영하는 안경점.

몇 달 전, 손님 한 명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자 가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굿맨 / 안경점 종업원
- "사무실에서 먼저 전화를 시도했는데 응답이 없었고, 제가 휴대전화로 걸어도 받질 않았습니다. 다른 손님들의 전화에도 응답이 없었습니다."

보안 당국은 조사에 나섰고, 황당한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응급전화 상담원이 점심때 먹을 피자를 주문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무려 8분 동안 세세하게 피자를 주문하는 통화 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돼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911 상담원
- "(피자 가게) 주문하시겠습니까? (상담원) 치즈 피자 한 쪽이요. 점심 특선-치즈 피자 두 조각과 콜라, 그리고 페퍼로니 피자 두 조각과 콜라…."

안경 가게에서 쓰러진 손님은 다행히 회복했고, 해당 상담원은 서면 경고 조치를 받는데 그쳤습니다.

보안 당국은 911 자동 전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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