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담] '시신 훼손' 초등학생 얼굴에 멍 흔적…사인은?
입력 2016-01-20 07:00  | 수정 2016-01-20 07:40
【 앵커멘트 】
부천 초등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이병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안녕하세요.)


【 질문1 】
앞선 기사에서 봤듯이 숨진 아동의 부검 결과가 나온 것 같은데, 정확한 사망 원인이 드러난건가요?

【 기자 】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 명확한 사망원인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국과수가 시신을 부검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특이사항을 어제 경찰에 통보한 건데요.

내용은 앞서 보신 것처럼, 피해 아동의 몸 곳곳에서 멍이나 상처로 인한 피부변색이 관찰됐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 국과수에서는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져 생긴 현상이라는 소견도 내놨습니다.

담당 경찰은 이런 국과수 구두 소견을 토대로 피해 아동의 부모를 추궁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보다 정확한 정밀 부검결과는 이번 주말쯤 경찰에 통보될 예정입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정밀 부검 결과에서 뇌진탕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는 결론이 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현재 아버지 최 모 씨는 아들을 강제로 욕실에 데려가다 넘어진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뇌진탕으로 다친 아들이 다시 나을 줄 알고 방치했을 뿐, 아이를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 건데요.

이를 토대로 경찰은 최 씨에 대해 부작위에 의한 살인,

즉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아 사람을 숨지게 한 혐의를 적용하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어제 국과수에서 내놓은 소견으로 뇌진탕의 가능성도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직접적인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데요.

경찰이 최 씨에게 어떤 죄목을 적용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3 】
아버지 최 씨 뿐만 아니라 어머니 한 모 씨에게도 특이한 점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사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편이 아들을 자주 체벌하긴 했지만 숨지게 된 계기나 숨진 이후의 행방도 본인은 모른다고 한 건데요.

하지만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어머니 한 씨는, 아들이 숨진 뒤에도 지인들에게 "아들이 잘 크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씨의 지인이 지난해에 '아들과 딸 모두 잘 크고 있다'는 한 씨의 말을 들었다는 겁니다.

최 군의 사망시점이 2012년 11월이니까, 3년여 간 아들의 사망을 숨겨 온 셈입니다.

남편 권유로 친정에 가 있었다는 진술도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 씨가 주민센터 관계자에게 "친정 엄마가 근처에 살고 있지만 본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아들을 맡길 수 없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 질문4 】
네, 이번 사건은 국민 모두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이 중요해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이번 사건도 학교에 오랜기간 나오지 않은 아동들을 추적조사하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지난달 인천에서 벌어진 아동 학대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나선건데요.

경찰청은 현재 장기 결석 초등학생 가운데 소재가 분명하지 않은 6명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부 등으로부터 학대 의심 사건을 접수해 10여 건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이러한 의지가 반짝 그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돼 아동학대가 근절될 수 있어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이병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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