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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고 또 훔칠 공룡, 올해도 `발야구` 장착
입력 2016-01-17 06:41 
NC 다이노스의 박민우. 박민우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리드오프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3년 연속 40도루에 도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가 올해도 ‘발야구를 장착한다. NC는 1군에 진입한 2013시즌부터 ‘뛰는 야구를 추구해왔다. 2013시즌 팀 도루 142개로 3위에 오른 NC는 2014시즌에는 154개를 기록, 2위로 한 계단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팀 도루 204개를 기록해 1995시즌 롯데 자이언츠(220개) 이후 20년 만에 200도루를 넘겼다. 주전과 비주전 가릴 것 없이 골고루 뛴 것이 효과를 봤다. ‘뛰는 야구를 추구하는 김경문 NC 감독과 전준호 주루 코치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NC가 자랑하는 리드오프 박민우-김종호 콤비가 가장 활발하게 베이스를 훔쳤다. 박민우는 46도루를 기록, 2년 연속 40도루 고지를 밟았다. 2013시즌 50도루를 기록한 뒤 2014시즌 22도루로 크게 감소했던 김종호는 지난 시즌 41도루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한국 무대 2년차였던 에릭 테임즈(11개→40개)는 도루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 고지를 올랐다. 이 밖에도 나성범(23개)과 이종욱(17개), 최재원(14개)이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발이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은 포수 용덕한(2개)과 김태군(1개)도 NC의 ‘발야구에 힘을 보탰다.
올해 역시 NC의 ‘발야구는 계속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최재원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그러나 NC에는 여전히 활발하게 뛸 수 있는 ‘대도들이 건재하다. 선수들의 큰 부상만 없다면 KBO리그 역대 최초로 200도루에 도전할 만하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2003년~2011년) 시절부터 뛰는 야구를 추구했다. 감독 초창기에는 주춤했지만 2005년 팀 도루 103개로 2위에 오른 뒤 2006년부터 두산을 3년 연속 팀 도루 1위에 올려 놓았다. 특히 당시 신고 선수로 입단한 이종욱을 최고의 ‘대도 중 한 명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2014시즌 NC 이적 후 도루가 주춤했던 이종욱은 올 시즌 많이 뛰어보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체중을 빼서 옛날처럼 많이 뛰어보고 싶다”면서 도루 숫자보다는 누상에 나가서 열심히 해보겠다. (김)종호와 (박)민우에게 배운다는 입장에서 하겠다”면서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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