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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담금질 시작’ 2016 LG, 기대되는 새 동력들
입력 2016-01-17 06:02 
지난 6일 시무식을 치른 LG가 17일 해외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섰다. 2015시즌 좋지 않은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킨 LG가 올 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가 17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출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선다. 지난해 9위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던 LG. 절치부심의 각오로 다가올 2016시즌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LG의 최근 성적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2013, 2014시즌 2년간 짜임새 있는 야구를 실천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암흑기를 털어내고 급격한 반등을 이뤄내자 팬들은 환호했고 많은 이들은 과거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2015시즌 충격의 추락을 경험했다. 방망이는 침묵했고 베테랑과 영건들의 조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4시즌 중반에 취임해 최하위권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양상문 감독의 리더십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베테랑과 신예들 모두 각자의 역할에 고민만 깊어진 시즌이 되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시즌 후반, 세대교체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사실. 그러자 해답을 찾은 LG는 2016시즌, 보다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설 것을 예고하며 새로운 팀으로의 탈바꿈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비시즌 기간 이진영 등 일부 베테랑 선수를 팀 핵심전력에서 제외시키며 젊은 기대주들의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영입하며 약점으로 지적받던 포수포지션을 강화했다. 또 거취가 주목됐던 불펜 믿을맨 이동현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해 마운드도 단단히 했다.
기존 선수들도 변화의 길을 택했다. 4년간 LG의 뒷문을 지켰던 봉중근은 선발전환을 결정하고 비시즌 동안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했다. 그는 노장으로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봉중근의 보직이동으로 공석이 된 마무리자리는 임정우와 정찬헌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타격에 비해 마운드는 나쁘지 않았던 LG의 사정 상 봉중근의 선발전환으로 생기는 연쇄보직이동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사다.
새롭게 LG의 캡틴으로 선출된 류제국의 리더십도 기대요소다. 팀 재건과 신구융화라는 만만찮은 과제를 떠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 류제국은 흔치않은 투수 주장으로서 향후 팀의 체질개선과 개인성적 반등이라는 큰 미션을 동시에 앞두게 됐다.
지난 시즌 팬들의 위안이 됐던 젊은 야수진의 성장세도 지켜볼만한 부분. 유강남, 서상우, 양석환, 안익훈 등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유망주들은 한층 성장한 실력으로 베테랑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동시에 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펼칠 박용택, 정성훈, 임훈 등 베테랑들도 노장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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