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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 별세, 희귀 피부암 진단 받고 투병…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숨져
입력 2016-01-17 01:32 
신영복 교수 별세
신영복 교수 별세, 희귀 피부암 진단 받고 투병…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숨져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별세했다.

15일 성공회대와 출판업계에 따르면 신영복 교수가 향년 75세 나이로 서울 양천구 자택에서 별세했다.

신 교수는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자택에서 호흡이 멈추고서 인근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11시 47분 최종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신 교수는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일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년 20일을 복역하다가 1988년 광복절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정치경제학, 사회과학입문, 중국고전강독을 강의한 그는 1998년 사면복권됐다.

신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된 뒤 특별석방되기까지 20년간 수감생활을 하며 느낀 한과 고뇌를 230여장의 편지와 글로 풀어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이외에도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1·2,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 ‘처음처럼, ‘변방을 찾아서 등의 책도 발간했다.


신 교수는 멋스러우면서도 정감 있는 글씨를 쓰는 서화 작가로도 유명하다.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어깨동무를 한 듯한 그의 독특한 글씨체는 교도소 서예반 활동을 하며 터득한 것. ‘처음처럼 ‘더불어숲 등 단순하고 평범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 특유의 통찰과 지혜를 담아낸 그의 서화 작품은 많은 시민에게 평화와 생명, 공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특히 신 교수가 붓으로 쓴 ‘처음처럼이라는 글귀는 소주 상표에 붙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16일 오후 2시 성공회대 대학성당에 차려져 매일 오후 10시까지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신영복 교수 별세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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