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미분양에도 느긋...선착순 계약 몰려
입력 2007-10-24 15:50  | 수정 2007-10-24 18:09
최근 분양시장에서 수도권은 물론 일부 강남권 아파트들 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만 분양 당사자인 건설사들은 의외로 느긋한 모습입니다.
알고보니 이들 업체들은 1순위 청약은 아얘 기대하지 않고, 미분양 물량을 선착순 계약으로 처리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실적도 그리 나쁘질 않습니다.
엄성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강남 도곡동에 최고급으로 지어지는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3.3㎡당 4천만원에 가까운 분양가로 청약을 받았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대거 미분양이 났습니다.

하지만 분양 당사자인 건설업체는 의외로 느긋한 분위기입니다.

알고보니 미분양이 나면 선착순 계약하겠다고 의사를 보인 대기 수요자 문의와 상담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서환 /시행업체 상무
- "(도곡 리슈빌은) 평수가 넓고 커서 특수 수요층으로 한정돼 있다. 그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높은 분양가로 대거 미분양이 났던 서울 서초동의 다른 한 아파트도 공급분 50세대 가운데 24세대가 선착순 계약이 이뤄져, 이곳 역시 여유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현규 / 분양업체 본부장
- "현재 50% 정도의 계약을 체결했다. 꾸준히 계약을 이뤄나가고 있다. 처음부터 청약에 목적을 둔게 아니라 선착순 분양에 초점을 맞췄다."

양주 고읍지구에서 1032세대를 분양한 한 업체는 400세대 가량이 미달됐지만, 선착순 계약에 나서겠다는 사전 예약자만 천 명이 넘어 표정관리를 할 정도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청약통장 사용을 아끼려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문섭 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장
- "고분양가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미분양이 됐을 경우에는 청약통장이 없거나 청약가점이 낮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여유자금이 많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엄성섭 기자
- "주택시장의 침체와 청약 대기자들의 눈치보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이 선착순 분양에 올인하는 진풍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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