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007작전 방불' 국세청장 출근길
입력 2007-10-24 14:00  | 수정 2007-10-24 17:22
뇌물수수 파문이 확산되면서 어제 하루종일 잠적했던 전군표 국세청장이 오늘은 정상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국세청장의 출근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대거 몰려든 취재진들을 모두 따돌리는 등 청장의 출근길은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검찰조사 과정에서 국세청장에 6천만원을 상납했다는 진술이 나온 뒤 전군표 국세청장은 어제 하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국세청장이 오늘은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정상 출근했습니다.

☎인터뷰 : *국세청장 비서*
-"(기자:출근하셨나요? ) 네 정상근무하고 계십니다. (기자:몇시쯤 출근하셨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청장 관용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에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을 모두 따돌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은영미 / 기자
-"전군표 국세청장은 일반차량을 타고 이곳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온 뒤, 곧바로 청장 전용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집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일반차량을 타고 온 만큼 국세청장의 전용 주차공간은 텅 비어있습니다.


국세청은 여전히 취재진의 청장실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기자 "왜 못 들어가요?"

경비직원 "지시예요"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상곤 전 청장이 건넸을 돈의 성격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사청탁대가라면 부산지방국세청장에서 그다지 요직이 아닌 부동산납세관리국장으로 전보됐을리가 없다는게 국세청 직원들의 일반적 시각입니다.

반면 당시 용퇴설이 나돌던 정 전 청장이 본청에 입성한 것 자체가 로비에 성공한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세청내 상납관행에 따른 것이란 관측도 있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문이 예상됩니다.

의혹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군표 국세청장은 외부노출을 꺼린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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