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銀 이슬람은행 첫문 열고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사진)이 국내 은행 최초로 이슬람금융 기법을 활용해 이슬람은행과 자금을 거래했다. 1700조원 규모 이슬람금융 시장 진출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서 이슬람금융 기법을 활용해 카타르이슬람은행(Qatar Islamic Bank·QIB)과 1000만달러(121억원) 규모 자금을 거래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은행이 이슬람금융 기법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QIB는 카타르 3위권 은행으로 실물자산을 매개로 하는 이슬람금융 분야에서는 카타르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슬람 금융사와의 거래는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실물자산을 활용하는 복잡한 계약구조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세금 문제 등으로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이슬람 금융사와 거래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QIB는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으로부터 실물자산 매입 목적으로 1000만달러의 자금을 빌린 뒤, 런던금속시장(LEM)에서 원자재 관련 지수를 매입했다. 이후 다시 지수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고, 계약 기간 자금을 운용한 뒤 만기에 원금과 약정 이자를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동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은행과 이슬람은행 간 자금 거래에 주로 통용되는 '무라바하'라는 금융 기법으로 향후 이 같은 거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율법에 맞게 자금을 조달하고 운영을 하는 금융업인 이슬람금융을 하는 금융사 자산은 1조3900억달러(약 1680조원)에 달한다.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이번 거래 규모는 작지만 그동안 국내 은행들에 미개척지였던 이슬람금융의 문을 처음으로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26일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을 개점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그중 60%가 넘는 130여 개 네트워크를 이슬람 지역인 바레인,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에 두고 있다. 손태승 그룹장은 "지난해가 이슬람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해당 지역 금융사와 본격적인 금융 거래를 여는 단계"라며 "최근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다변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 대구銀 금융비단길 중앙亞 진격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이 올해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가장 먼저 공략할 지역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타지키스탄이다. 12일 DGB금융에 따르면 박인규 회장 겸 대구은행장(사진)이 올해 타지키스탄과 업무제휴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하나이며 중국의 인접 국가이다.
인구는 800만명 수준이지만 기준금리가 8%로 비교적 높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1.5%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중은행들에는 '먹거리'가 상당한 지역이다.
박인규 회장과 타지키스탄의 인연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간다. 지난해 4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 물포럼행사에서 박 회장은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을 만났다.
양측은 타지키스탄의 금융시장에 대해 협의하다가 대구은행의 타지키스탄 진출에 대한 구두 계약을 맺었다. 올봄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국내 은행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자수익을 더 이상 내기가 힘들다"며 "아직 외환규제로부터 자유롭고, 금리가 높은 개발도상국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2013년 2.52%, 2014년 2.44%, 2015년 3분기 2.23%로 매년 감소세다.
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도 추진 중이다. 오는 18일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미 이 건에 대한 내부심사를 마쳤고, 현재 캄보디아에서 현장심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국내 신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DGB금융은 총 운용자산 4조원 규모인 칸서스자산운용 본입찰에 지난달 30일 참여했다. 오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은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를 인수하여 DGB금융이 끌려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작은 규모의 자산운용사를 인수해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월 인수한 DGB생명을 더욱 확장시킬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 대구·경북 지역에 DGB생명 지점 6개를 신설하고 보험설계사 조직을 7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의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보장성보험도 40%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은행의 대구지역 시장점유율은 43.8%에 달해 지역민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사진)이 국내 은행 최초로 이슬람금융 기법을 활용해 이슬람은행과 자금을 거래했다. 1700조원 규모 이슬람금융 시장 진출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서 이슬람금융 기법을 활용해 카타르이슬람은행(Qatar Islamic Bank·QIB)과 1000만달러(121억원) 규모 자금을 거래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은행이 이슬람금융 기법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QIB는 카타르 3위권 은행으로 실물자산을 매개로 하는 이슬람금융 분야에서는 카타르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슬람 금융사와의 거래는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실물자산을 활용하는 복잡한 계약구조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세금 문제 등으로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이슬람 금융사와 거래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QIB는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으로부터 실물자산 매입 목적으로 1000만달러의 자금을 빌린 뒤, 런던금속시장(LEM)에서 원자재 관련 지수를 매입했다. 이후 다시 지수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고, 계약 기간 자금을 운용한 뒤 만기에 원금과 약정 이자를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동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은행과 이슬람은행 간 자금 거래에 주로 통용되는 '무라바하'라는 금융 기법으로 향후 이 같은 거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율법에 맞게 자금을 조달하고 운영을 하는 금융업인 이슬람금융을 하는 금융사 자산은 1조3900억달러(약 1680조원)에 달한다.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이번 거래 규모는 작지만 그동안 국내 은행들에 미개척지였던 이슬람금융의 문을 처음으로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26일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을 개점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그중 60%가 넘는 130여 개 네트워크를 이슬람 지역인 바레인,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에 두고 있다. 손태승 그룹장은 "지난해가 이슬람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해당 지역 금융사와 본격적인 금융 거래를 여는 단계"라며 "최근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다변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 대구銀 금융비단길 중앙亞 진격
인구는 800만명 수준이지만 기준금리가 8%로 비교적 높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1.5%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중은행들에는 '먹거리'가 상당한 지역이다.
박인규 회장과 타지키스탄의 인연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간다. 지난해 4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 물포럼행사에서 박 회장은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을 만났다.
양측은 타지키스탄의 금융시장에 대해 협의하다가 대구은행의 타지키스탄 진출에 대한 구두 계약을 맺었다. 올봄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국내 은행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자수익을 더 이상 내기가 힘들다"며 "아직 외환규제로부터 자유롭고, 금리가 높은 개발도상국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2013년 2.52%, 2014년 2.44%, 2015년 3분기 2.23%로 매년 감소세다.
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도 추진 중이다. 오는 18일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미 이 건에 대한 내부심사를 마쳤고, 현재 캄보디아에서 현장심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국내 신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DGB금융은 총 운용자산 4조원 규모인 칸서스자산운용 본입찰에 지난달 30일 참여했다. 오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은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를 인수하여 DGB금융이 끌려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작은 규모의 자산운용사를 인수해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월 인수한 DGB생명을 더욱 확장시킬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 대구·경북 지역에 DGB생명 지점 6개를 신설하고 보험설계사 조직을 7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의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보장성보험도 40%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은행의 대구지역 시장점유율은 43.8%에 달해 지역민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