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간 제네시스, G90 최초공개…BMW·벤츠에 ‘선전포고’
입력 2016-01-12 08:50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출범한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급브랜드의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외국 명차와 정면 대결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2016 북미 국제 오토쇼(NAIAS·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GENESIS) G90(국내명 EQ900)를 해외 최초로 공개했다.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G90는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2월 EQ90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한달만에 1만5000여대가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G90 공개에 앞서 모터쇼를 찾은 전 세계 언론 앞에 직접 나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성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반세기동안 현대자동차는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이러한 특별한 문화를 바탕으로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가진 기술과 자원, 재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을 보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들이 무대에 차례로 올라 G90의 디자인, 상품성 등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모터쇼에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시공간을 설치해 운영할 만큼 이번 행사에 공을 들였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은 독립적인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용관에 G90, G80(한국명 제네시스)를 전시해 상품 라인업을 소개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미국은 자동차 전체 판매량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고급차에 있어서는 여전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시장에서는 총 200만대의 고급차가 판매돼 180만대가 팔린 중국을 제치고 고급차 최대 시장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43만대에 불과했던 미국 고급차 시장은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14년에는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20년경에는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고급차 시장 또한 2010년 기준 579만대에서 오는 2020년에는 1067만대로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BMW, 벤츠 등 독자 고급브랜드는 물론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일본 닛산의 인피니티 등 대중차 기반의 고급 브랜드들까지 미국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네시스도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북미를 첫 데뷔 무대로 골랐으며 앞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을 출시하고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등 동급 플래그십 모델들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
또한 현재 판매되고 있는 2세대 제네시스의 상품성 개선모델도 하반기 G80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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