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삼성전기·SDI `비틀`
입력 2016-01-11 17:35  | 수정 2016-01-11 23:14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옴에 따라 관련 부품주인 삼성전기와 삼성SDI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부품을 공급하는 두 회사의 4분기 실적도 덩달아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으로 한 달 새 14.7% 떨어진 6만100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10.3% 떨어진 삼성전자보다 더 하락폭이 컸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삼성전기까지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는 매출의 60%가 삼성전자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매출이 지난해 3분기 963억원에서 4분기엔 888억원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양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데다 부품 스펙 역시 뚜렷한 개선세가 보이지 않아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올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29.7% 감소한 1조5168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이지만 최근 나온 보고서는 영업이익이 300억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도 한 달 새 13.7%나 주가가 빠졌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다. 지난해 4분기엔 1조9892억원(전년 대비 4.1%)의 매출과 35억원(전년 대비-91%)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대형 전지를 제외한 소형전지, 케미컬, 전자재료 모두 3분기에 비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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