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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한화 센터라인, 유격수 해답 찾는다
입력 2016-01-11 06:01  | 수정 2016-01-11 10:53
2016시즌 한화 이글스의 유격수 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상무에서 돌아온 하주석(왼쪽)과 1군 경험을 착실히 쌓고 있는 강경학(오른쪽)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포수와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 그리고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팀 수비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2016시즌 더 높은 비상을 꿈꾸는 한화 이글스에게도 ‘센터라인의 완성은 필요하다. 위 4개의 포지션 중 한화에게 가장 물음표인 지점은 바로 유격수다. 내야 수비의 구심점이 돼야 할 주전 유격수 자리의 주인공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화 유격수 자리는 강경학과 권용관이 번갈아가면서 소화했다. 특히 권용관은 친정팀인 LG 트윈스를 떠나 한화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했다. 베테랑을 중시하는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권용관을 중용했다. 권용관은 안정감 있는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 그리고 가끔 나오는 의외의 한 방으로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시즌 중반으로 돌입하면서 강경학의 존재감도 커졌다. 노장인 권용관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 강경학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빠른 발을 앞세운 활기찬 플레이로 유격수 출전 빈도를 늘렸다.
하지만 강경학은 전반기 막판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고 다시 체력을 보충한 권용관이 기회를 받아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후반기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강경학의 출전 빈도가 높았다. 권용관은 시즌 막판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뒤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후 상무에서 제대한 유망주 하주석이 곧바로 등록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결국 한화는 2015시즌 내내 유격수 자리에 대한 해답을 못 찾았다. 나이가 많은 권용관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냈고, 강경학은 타율(2할5푼7리)과 송구에서 불만족스러웠다. 하위 타선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2016시즌에서는 센터라인의 정립이 꼭 필요하다. 포수(조인성)-2루수(정근우)-중견수(이용규) 자리에는 확고한 주전들이 있다. 유격수라는 마지막 퍼즐을 찾아야 하는 상황. 이 가운데 지난 시즌 막판 잠시 1군 맛을 본 하주석이 유력한 유격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주석은 지난 201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최고의 야수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좋은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힘과 스피드로 대형 유격수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하주석은 입단 후 2년 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의 시간은 하주석을 한 단계 발전케 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상무에서 88경기 출전 타율 3할6푼6리(전체 5위) 7홈런 62타점 41도루(전체 1위)를 기록했다. 팀 복귀 후 시즌 막판 치른 1군 4경기에서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만들었다. 타석에서의 기대감은 충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격수는 우선적으로 수비가 중시되는 자리다. 하주석 역시 수비에 대한 불안감은 완전히 지우지 못한 상태다. 결국 유격수 경쟁자인 하주석-강경학-권용관 모두 수비가 주전 자리 쟁탈의 관건이다. 일본 고치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김성근표 ‘지옥의 펑고와 마주쳐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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