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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6] SK, 新‘키스톤콤비’ 구축…고메즈 짝을 찾아라
입력 2016-01-10 07:17 
지난해 10월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이 5-4로 승리했다. SK 김성현이 11회말 2사 만루. 윤석민의 내야 뜬공을 놓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자리는 하나지만 경쟁자는 넘친다. 2016년에도 각 팀의 에이스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 KBO 대표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속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이 먼저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KBO리그 주전경쟁. 오늘에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 10개 구단의 각 팀별 불꽃 튀는 포지션별 경쟁구도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SK, 튼튼한 내야 센터라인이 필요해
이번 겨울 SK와이번스는 전력누출이 있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포수 정상호가 LG트윈스로, 셋업맨 윤길현이 롯데 자이언츠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이들이 떠난 빈자리는 유독 커보인다. 그러나 SK는 이에 대한 대안을 준비했다. 주전포수는 이재원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원의 뒤를 받치는 백업포수는 김민식, 이현석, 허웅이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마찬가지다. 마무리투수는 건강하다는 조건 아래, 박희수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박성배와 김승회, 신재웅 등 불펜의 힘을 더할 투수도 많다.
문제는 지난해 SK의 고민 중 하나였던 키스톤콤비다. 현대 야구에서 포수와 유격수·2루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는 수비야구가 더 중시되는 풍토와 맞물린 결과다. 한 점을 더 내는 것보다 한 점을 더 지키는 야구가 트랜드가 됐다.
지난해 SK는 유격수에 김성현이, 2루수에는 나주환, 박계현이 주로 나섰다. 하지만 이들 조합은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 김성현은 129경기에 나가 타율 2할9푼7리, 8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에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지난 시즌 실책이 2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수비율은 0.939로 역시 견고한 느낌은 아니었다. 시즌 중반에는 실책으로 2군행을 지시 받기도 했다.
나주환과 박계현이 돌아서 맡은 2루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주인이 없어 키스톤콤비는 불안했다. 나주환은 96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5홈런 22타점 7실책, 박계현은 97경기 출전 타율 2할3푼1리, 21타점 10실책에 그쳤다.
그래서인지 SK는 외국인 야수로 내야수 헥터 고메즈를 영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고메즈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 66경기를 뛰면서 2루수로 가장 많은 27경기에 나갔다. 3루수로는 12경기, 유격수로 8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주 포지션은 유격수라고 볼 수 있다. 마이너리그 10시즌 동안에는 688경기 중 611경기를 유격수로 나섰다.
고메즈가 가세한 내야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고메즈가 주전으로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리라는 예상 정도만 해볼 수 있다. 김성현이 재신임을 받아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고메즈가 2루수로 나설 수도 있고, 반대로 고메즈가 유격수, 김성현이 2루수를 맡을 수도 있다. 아니면 김성현이 아닌 다른 선수가 고메즈의 짝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분명해지는 것은 고메즈가 키스톤콤비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바로 고메즈의 짝꿍을 향한 토종 내야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K가 영입한 헥터 고메즈. SK 내야를 탄탄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김용희 SK 감독도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력이고 그 다음이 수비다”라며 수비를 중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결정하겠다. 올해는 무한경쟁이다”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과연 고메즈와 함께 SK 내야 센터라인을 책임질 얼굴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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