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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본능’ 정근우, 주장의 품격 보여준다
입력 2016-01-09 06:41  | 수정 2016-01-09 06:51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근우가 독수리 군단의 새 주장으로 지목됐다. 지난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이어 다시 한 번 리더십을 발휘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마냥 개구쟁이일 것만 같던 선수가 어엿한 한 팀의 주장이 됐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근우(33)가 지난해부터 숨겨진 ‘캡틴 본능을 발휘 중이다. 지난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주장의 품격을 보여줄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 8일 정근우를 2016시즌 팀의 주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김태균의 뒤를 이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게 됐다.
올해 한화의 새로운 캡틴이 누가될지는 큰 관심사였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김태균은 나름대로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태균은 시즌 최종전 패배와 함께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김태균은 당시 내가 부족해서 팀 성적이 안 나 미안하다. 당분간 쉬고 싶다. 쉬면서 팬들이나, 팀이나 동료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도록 하겠다”며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서 김태균이 말한 선택이 주장직을 내려놓는 것이라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결국 차기 시즌 한화의 캡틴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고 정근우가 그 주인공이 됐다. 정근우는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에서 불과 두 시즌을 소화했지만 주장의 자격은 충분하다.
정근우는 지난 2년 간 한화 내야진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수비로 주전 2루수를 꿰찼다. 주로 앞선에 배치돼 활약한 타격도 빛났다. 정근우는 지난해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 148안타 12홈런 66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차기 시즌에서도 이용규와 함께 위력적인 테이블 세터를 형성할 계획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선수단의 리더 역할도 충분하다. 정근우는 이미 지난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각 에이스들이 모인 개성 강한 대표팀을 잘 돌봤다. 생애 첫 대표팀 주장직을 맡았지만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대회를 치른 후 ‘캡틴 정근우의 활약상을 숨겨진 우승 1등 공신으로 꼽을 정도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정근우를 주장으로 직접 선택했다.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와이번스에서 왕조 구축을 함께 했다. 정근우는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한화로 복귀하면서 운명적인 재회를 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코치진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전망이다.
정근우는 주장으로 선임 후 책임감을 먼저 언급했다. 정근우는 주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올 시즌 한화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선수들과 함께 팬들에게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임 주장인 (김)태균이가 선수들이 단합할 수 있도록 정말 잘해줬다. 나도 올 시즌 고참과 후배들이 즐겁게 야구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16년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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