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 증시 변동성에 휘청이는 국내 증시 “추가 급락 가능성은 작다”
입력 2016-01-08 17:28 

코스피가 8일 중국 증시 변동성에 휘청이며 등락을 반복했지만 결국 소폭 상승, 1910선을 회복해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일 중국 증시의 상승과 하락에 동조하며 변동폭을 키우고 장 초반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이 붕괴되자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다수는 수년 동안 코스피가 1800선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여온 만큼 더 이상의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불안이 미국의 금리 정상화 정책과 맞물려 시스템적 위험으로 번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17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불거진 중국 증시 패닉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데다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우려와 남북 관계 긴장감 고조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널뛰기 장세에 휘청이던 지수는 중국 증시가 진정세를 나타내며 낙폭을 줄였고, 장 초반부터 이어진 기관의 순매수에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13.29포인트(0.70%) 오른 1917.62로 거래를 마쳤다.

대외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내 요인마저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 군이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남북 긴장감기 고조된 데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낮아진 시장 전망치 평균(6조680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850~1900선 사이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가 수년 동안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인 1800선 후반 부근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온 만큼 이번에도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1880~1890 정도를 하단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증시가 중국 증시에 뇌동하는 측면이 있지만 중국 정부가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중단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만큼 패닉 장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수가 중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PBR 1배 이하인 1900선 아래는 하방경직성이 높은 지수대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오히려 추가 하락의 경우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내외 증시 하락 요인으로 인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저평가 매력이 존재하는 만큼 오히려 추가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코스피가 17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쇼크로 인한 국내 증시의 저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1차 지지선은 1885선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과 글로벌 한계기업의 연쇄부도 등이 위험 요인이 불거질 경우 지난 2011년 저점 수준인 1700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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