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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관객 돌파’ 나쁜 나라, 하반기 독립영화 흥행 1위
입력 2016-01-08 15:19 
[MBN스타 서민교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의 1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가 관객수 2만 명을 돌파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모질고도 잔혹한 1년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유가족들의 투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는 지난해 12월3일 개봉했다.

이후 전국 상영관 수가 17개 남은 열등한 상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관람, 대관상영, 그리고 대안적 상영방식인 공동체상영을 통해 독립영화 흥행 고지 2만 관객수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관객수 1만 명도 힘들다는 독립영화계에서 2만 명을 돌파한 흔치 않은 사례다.

‘나쁜 나라는 개봉 5주째를 맞이한 지난 7일까지 영화권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관객수 합산 1만707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런 독보적 스코어는 지인들과 함께 관람하는 단체관람과 극장 한 관을 통째로 대여해 특별 상영관을 만드는 대관상영의 힘이 컸다. 7일까지 경주, 안산, 성남, 순천, 사천,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총 15회의 대관상영이 이뤄졌으며, 단체관람은 총 17회였다.

또한 극장 밖에서 영화를 만나는 대안적 상영방식으로 손꼽히는 공동체상영의 힘이 컸다. 전국 각지의 인권시민단체, 학교, 전국 세월호 대책위 등 다양한 성격의 단체들의 주최로 총 39회의 공동체상영을 통해 7일까지 총 3115명의 관객들이 공동체상영을 통해 ‘나쁜 나라를 관람했다. 적은 상영관 수를 대안적 상영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는 시민들의 활동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사례다.

개봉 5주차임에도 꾸준히 관객이 모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관객들의 티켓 나눔의 힘 덕분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한 관객이 오오극장에서 ‘나쁜 나라 전석을 구매해 나눴으며, 서울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독립 PD들이 160명의 관객에게 티켓 후원을 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부산 국도예술관에 익명의 관객이 40석의 티켓을 기부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적 관심으로 2만 관객을 돌파한 ‘나쁜 나라는 오는 15일 미국 댈러스 지역에서도 개봉을 이어가며 해외까지 감동의 물결을 전할 예정이다.

서민교 기자 11coolguy@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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