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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중견 조선업체들, 줄줄이 M&A 시장 매물로 나와
입력 2016-01-08 13:22 

[본 기사는 01월 06일(10:4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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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중공업을 시작으로 중견급 조선사들이 올해 1월부터 줄줄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만성적 불황에 시달리는 조선업계가 이번 매각을 계기로 전면적 구조조정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2016년 들어 조선사 중 첫 M&A 매물로 등장한 곳은 선박블럭 제조업체인 가야중공업과 계열사 삼화조선, 동일조선이다. 매각주간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은 이달 7일까지 가야중공업 입찰에 참여할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도 EY한영은 가야중공업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두세 곳의 업체가 관심을 보인 예비입찰과는 달리 본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어 14일은 또 다른 중견 조선업체 SPP조선해양 예비입찰 마감일이다. 시장은 SPP조선해양이 지난 5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상반기에 드디어 흑자로 전환하며 매각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입찰 여부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법정관리중이던 중견급 선박제조업체 '고성중공업'이 협력업체로 구성된 GH컨소시엄에 매각되기도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가야중공업과 SPP조선해양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조선업을 5대 위기업종으로 지정하고 부실업체를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번 매각이 앞으로 중소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 방향을 알 수 있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매각의사를 밝힌 가야중공업과 SPP조선 외에 다른 업체들도 매각, 사업부 분할, 합병 등의 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성동조선해양의 채권단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른 조선사와의 합병이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밝힌대로 2016년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업계의 만성적 공급과잉이 해소 된다면, 이후로는 국내 조선업이 반등 계기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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