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몸무게 정상이어도 지방량 많으면 혈관질환 위험
입력 2016-01-08 11:01 

꼭 비만이나 과체중이 아닌 사람도 체내 지방량이 많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강신애·안철우 교수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체성분 분석과 PET-CT 검사를 동시에 받은 1003명을 분석한 결과 체중이 정상이어도 지방량이 많으면 혈관 염증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지방량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가 되는 비석회화 혈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먼저 체성분 분석과 PET-CT 검사를 동시에 받은 대상자 1003명 중 체질량 지수(BMI) 기준 정상체중 534명을 선별했다. 이 중 전체 1003명의 상위 33%에 해당하는 지방량을 가진 82명을 ‘정상체중 비만군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대사 및 심혈관 표지자를 ‘정상체중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에서 혈압, 공복 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이 유의하게 높았고 PET-CT를 이용해 경동맥에서 측정한 혈관 염증도 또한 높은 것을 확인했다. 통계적 보정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은 혈관 염증도가 높아져 있을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2.9배 높았다.

또한 연구팀은 체성분 분석과 심장 CT 검사를 동시에 받은 3546명의 데이터도 분석했는데, 그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은 대조군에 비해 비석회화 혈전이 존재할 확률이 1.46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비석회화 혈전은 혈관 속을 떠돌아 다니다가 쌓이면 혈관을 막아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강신애 교수는 체중 또는 BMI가 정상범위에 속해서 비만하지 않다고 생각되던 사람도 체내 지방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경우 동맥경화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밝힌 연구”라면서 체지방량이 많거나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은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식사 및 운동 조절, 필요할 경우 전문의 진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당뇨학회지(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체(내)지방량은몸속에 있는 지방의 양을 말하며, 체지방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나뉜다. 보통 체지방률(몸무게대비 지방량)은 남자 15~20%, 여성 20~25%이다.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하게 지방이 쌓인 것을 말하며 체지방 분포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피하지방은 말 그대로 피부 밑의 지방을 말하며, 이는 미용상의 문제는 될수 있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다. 내장지방은 신체의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부위에 축적되는 지방으로 당뇨병, 이상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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