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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그 이상’ 알렉산더, 10연패 막은 만능 구원자
입력 2016-01-07 22:10 
알렉산더 사진(장충체육관)=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체육관) 김근한 기자] 기대 그 이상의 데뷔전이었다. 우리카드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가 V리그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연패 수렁을 막은 만능 구원자였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22 17-25 25-20 14-25 15-13)으로 승리했다. 9연패에서 탈출한 우리카드는 시즌 5승 17패(승점 14)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5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시즌 8승 14패(승점 27)로 5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6일 러시아 2부 리그에서 활약하던 알렉산더의 영입을 발표했다. 부상으로 퇴출당한 군다스 셀레탄스의 대체 선수였다. 시즌 중이었기에 마땅한 후보군이 없었다. 더 이상 길어지면 팀 상황이 더 힘들어질 수 있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알렉산더의 의지와 높은 타점에 주목했다. 타 팀 외국인 선수들처럼 이름값은 없었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보여준 알렉산더의 모습에 계약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알렉산더가) 토종 공격수보다는 잘 해주길 원한다.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1세트부터 ‘알렉산더 효과가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더의 득점과 블로킹으로 세트 초반 11-7로 달아났다. 이후 리드를 유지한 우리카드는 24-22 매치 포인트에서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알렉산더는 8득점 공격성공률 46.67%로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2세트 초반 얀 스토크와 서재덕의 순도 높은 공격력으로 11-5까지 벌어졌다. 이후 우리카드의 반격은 없었다. 한국전력은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5점 차 이상의 리드를 계속 유지했다. 24-17 매치 포인트를 잡은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원점이 됐지만 알렉산더의 활약은 계속됐다. 3세트는 후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더의 연속 득점과 박상하와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균형을 놓지 않았다. 승부는 18-18에서 갈렸다. 우리카드는 연속 블로킹과 알렉산더의 백어택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상대가 흔들렸다. 한국전력은 스토크와 오재성의 연이은 범실로 3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4세트에서 알렉산더가 침묵하자 우리카드의 힘이 떨어졌다. 우리카드는 4세트 중반 11-14에서 연이은 범실로 11-18까지 뒤쳐졌다. 알렉산더도 4세트 무득점에 그치면서 가장 싱거운 승부가 이뤄졌다.

결국 승부는 5세트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알렉산더가 다시 살아난 우리카드는 11-11까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알렉산더의 활약은 끝까지 계속 됐다. 알렉산더는 5세트에서만 7득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다. 우리카드는 14-13 매치포인트에서 박진우이 블로킹 득점으로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했다.
알렉산더는 이날 30득점 공격성공률 40.09% 2블로킹 1서브 에이스로 데뷔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서브, 블로킹, 해결사 능력 등 다방면에서 기대 그 이상의 모습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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