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탄 실험 맞나…'증폭핵분열탄' 가능성

【 앵커멘트 】
이번 핵실험을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의 주장, 과연 맞을까요?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지만, 수소탄 바로 직전 단계까지 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강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주장대로 이번 실험이 수소탄이라면 원자탄 100배 이상의 파괴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의 위력은 6.0킬로톤, 지진파는 4.8 정도에 불과합니다.

3차 핵실험보다 파괴력은 물론, 지진파 규모도 더 적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 "수소탄 정도는 못 간 게 아니냐. 그 정도 강도 가지고는 수소탄이라고 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

군 역시, 수소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조차 엄청난 파괴력 탓에 태평양과 시베리아 내륙서 실험을 했는데,

북한에선 그런 파괴력을 감당할 장소가 없다는 겁니다.

다만, 수소폭탄 바로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다면 상황은 다릅니다.

핵폭탄 내부에 수소와 리튬 등 핵융합 물질을 채워넣은 무기인데, 부분적인 핵융합을 동반합니다.

핵폭탄보다 위력은 2~5배 강하면서, 상대적으로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완전한 수소탄까진 아니지만, 수소탄까지 가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 밖에 갈수록 폭발구 크기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북한 핵무기의 경량화·소형화 가능성도 우려할 만한 대목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