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상청 北인공지진 발표, 해외기관보다 왜 늦었나
입력 2016-01-06 16:03 

기상청은 6일 오전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으로 판단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방사능이 검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8km 떨어진 지점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규모는 4.8로 지난 2013년 2월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규모 4.9)과 비슷한 수준이다. 발생지점은 북위 41.30도, 동경 129.09도로 3차 핵실험 장소에서 불과 1.2㎞ 떨어진 곳이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번 북한 지진은 자연지진과 달리 S파는 거의 없고 수평파인 P파만 관측됐기 때문에 인공지진으로 판정했다”며 속초에서 문산, 울릉도까지 대부분의 지진관측소에서 모두 이를 감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공지진의 특징인 폭발로 인한 음파 관측에 대해 인공지진은 지표면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번도 대기가 진동하면서 음파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고 청장은 기류를 추적해 본 결과 길주 동쪽 방향 동해 북부 해상을 지나 일본 북부 지방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이 해상을 제외한 남한 지역에서 검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의 규모가 4.8인 점으로 미뤄볼 때 폭발 규모는 TNT폭탄으로 4~6kt 정도로 추정된다”며 지진계로 감지할 수 있으나 북한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사람이 느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소폭탄 핵실험인지 원자폭탄 핵실험인지 여부는 원자력위원회에서 특정물질을 감지해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등 해외기관들보다 기상청의 인공지진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고 청장은 인공지진은 지진관측계를 통해 50초 이내에 관측했으나 국가 안보 사항이라 국가 안보 매뉴얼에 따라 조치하도록 돼 있어 국민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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