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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TV 콩트③] ‘콩트앤더시티’ PD “콩트, 퍽퍽한 삶의 탈출구죠”
입력 2016-01-06 14:29  | 수정 2016-01-06 15:35
사진=CJ E&M 제공
[MBN스타 이다원 기자] 올해 TV 콩트 중 단연 돋보였던 새로운 시도는 tvN ‘콩트 앤더 시티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일색인 편성표에 콩트라는 카드를 용감히 꺼내들었고, 과거 정통 콩트쇼 포맷을 그대로 이어 그 의미가 더욱 빛났다.

지상파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콩트를 전면으로 내세운 이유가 대체 뭘까. ‘콩트 앤더 시티 연출을 맡은 유성모 PD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다.



Q. 콩트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는?

A. 대세에 반대되는 다른 걸 하고 싶었고 시청자에게 새로운 걸 제공하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 전에도 ‘SNL 코리아도 참여했었는데 원래부터 콩트나 코미디 장르를 좋아했다. 이런 장르를 할 때 갖는 성취감도 컸고, 개인적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색인 TV에서 이런 콩트 프로그램을 보고 싶기도 했다. 이처럼 콩트를 좋아하는 이유? 찰리채플린이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는데, 퍽퍽한 삶을 멀리서 보면 나름 재밌다. 그런 삶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콩트의 효용 가치는 충분하지 않은가.

Q. 콩트가 TV에선 인기가 하락했지만, 변방으로 뻗어나고 있다. 그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콩트가 한때 인기가 엄청 많았다. 장르 특성상 정해진 시간 안에 상황을 짜야하는데 그 안에서 뽑아낼 수 있는 웃음은 한계가 있다. 요즘처럼 스타를 극한 상황에 몰아넣고 감정변화를 지켜보는 리얼버라이어이티 프로그램의 재미를 못 따라가기 때문에 브라운관에서도 서서히 인기가 하락했다. 다만 웃음이 잘 결합될 수 있다는 콩트의 성격이 이른바 ‘B급 코드 혹은 비주류 코드와 만나면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 같다.

사진=CJ E&M 제공


Q. ‘콩트 앤더 시티를 연출하면서 어떤 점을 중요시 했나?

A. 콩트는 코미디적인 부분과 공감적인 측면의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 코미디로만 흐르면 보는 이가 공감할 수 없고, 공감대 형성에만 집중하면 재미가 없다.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는 게 제일 큰 고민이다. 또한 긴 호흡과 내러티브로 가기엔 콩트가 대중의 관심 문턱을 넘기가 힘든 점이 있는데, 그렇다고 황당무계한 전개로 가기는 싫다. 기초 체력이란 면에서 콩트도 개연성이 중요하지 않으냐. 이들 중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Q. 프로그램에 배우와 개그맨을 동시에 캐스팅한 이유가 따로 있나?

A. 앞서 말한 것처럼 코미디와 공감 모두 가져가려면 연기력을 갖춘 일반 배우와 개그 감각이 빛나는 원천기술자(개그맨)들이 필요했다. 콩트라고 해서 개그맨만 있으면 새로운 느낌이 안 들고, 배우들만 있으면 웃음 주기가 어려우니 비슷하면서도 이종이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했다. 박진영이 말한 ‘공기 반 소리 반의 이론과 같다.(웃음) 장도연은 워낙 기량이 출중해 많은 걸 살리고, 장동민은 개그 감각을 많이 자제하면서도 극을 이끄는 데에 탁월하다. 하연수와 김혜성은 모두 자신을 내려놓고 연기를 한다. 기대했던 이상이다.

Q. ‘콩트 앤더 시티가 1월 시즌이 종영하는데, 앞으로 계획이 있을까.

A. 앞으로도 방송사에서 허락한다면 콩트 장르를 계속 해보고 싶다.(웃음) 다양성을 위해 이런 것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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