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자 뿐 아니라 대출심사도 로봇이 하는 시대 눈 앞으로
입력 2016-01-04 17:32 

앞으로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로봇이 각종 통계에 입각해 수행하는 엄격한 대출심사를 받아야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의 한 스타트업 업체가 대출심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인공지능(AI)을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일본식 장기인 ‘쇼기 프로기사를 꺾은 로봇을 제작한 벤처기업인 헤로즈(Heroz)다. 이 회사가 최근 개발중인 은행 대출용 인공지능은 고객들에게 대출상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환 가능성을 판단해 최종 대출 승인까지 결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헤로즈는 대출 신청자의 예금, 출금내역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특히 대출심사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예측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연구를 노무라홀딩스와 공동 진행중이다.
아사하라 CFO는 가끔 사람이 오판하는 것을 컴퓨터가 정확히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며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다이스케 아사하라 헤로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쇼기 프로기사를 상대로 승리한 인공지능을 개발해 인간의 판단과정을 컴퓨터에 접목시키는 노하우를 얻었다”며 이를 대출심사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로즈의 대출용 인공지능은 기존에 사람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으로 알려진 IBM의 ‘딥블루보다 고도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딥블루는 1997년 당시 세계 체스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명성을 얻었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호펑 르엉 홍콩 중문대학교 교수는 쇼기 프로기사를 이길 정도의 컴퓨터라면 수억까지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통신·전자기기 업체인 NEC에 근무하던 2명의 직원이 2009년 설립한 헤로즈는 스마트폰용 쇼기·체스 게임을 만든뒤 이들의 판단과정을 수집해 인공지능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헤로즈 외에도 인공지능과 금융을 접목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미즈호 은행을 비롯한 여러 대형 은행들은 IBM 인공지능을 콜센터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일본 금융청에서는 지난해 12월 금융업계가 첨단기술을 보다 활발히 쓸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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