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불어민주당 입당 김병관 "흙수저와 헬조선, 청년에게 희망 주고 싶다"
입력 2016-01-04 16:20 
더불어민주당 입당 김병관/사진=MBN
더불어민주당 입당 김병관 "흙수저와 헬조선, 청년에게 희망 주고 싶다"



벤처기업인 김병관(43) 웹젠 이사회 의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게임 전문기업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공식화했습니다.

김 의장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이어 문 대표의 인재영입 2호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 공동창업했습니다. 그는 또, ㈜NHN 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웹젠의 시가총액은 8천351억원이며, 이 중 26.72%의 지분을 보유한 김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2천231억원으로 상장주식 100대 부호 순위권에 해당합니다. 이는 현역의원 재산 1, 2위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1천443억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780억원)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입니다.


상장주식 100대 부호 순위권에 드는 김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스로를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자랐다"고 소개하며 "감히 말씀드리건데, 흙수저와 헬조선을 탓하는 청년에게 '노오력해보았나'를 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문제, 청년 고용·주거 문제 등 청년세대를 좌절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제가 벤처 창업과 회사 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문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제1야당이 제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 힘 있는 야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를 통해, 많은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또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많아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벤처업계 동료였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적 메시지 가운데 청년들을 위한 부분이나 공정경제 등 공감 가는 게 많이 있었지만, 그분의 의사결정 방식은 저와 안 맞는 느낌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의장은 또 "저도 회사를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그분이 사장님인 회사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며 "좋은 회사일 수 있지만 그분이 사장님이면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 부분이 제가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4·13 총선과 관련해선 "출마 여부는 아직 당과 상의하지 못했다.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출마하게 되면 (웹젠 이사회 의장직은) 그만둬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더민주가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내 IT계 전문가의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40대 벤처기업가를 수혈한 건 '안풍(安風)'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문 대표는 "오늘 우리당은 '벤처의 신화'인 김 의장을 영입했다"며 "표창원 교수가 정의를 상징한다면 김 의장은 혁신을 상징한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이 정치혁신보다 경제혁신에 더 중점을 둬서 벤처신화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당을 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주역으로 크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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