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불어민주당 입당 김병관, 문재인 손잡은 웹젠 김병관 '2천200억대 주식 보유'
입력 2016-01-04 09:37  | 수정 2016-01-05 09:33
더불어민주당 입당 김병관/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입당 김병관, 문재인 손잡은 웹젠 김병관 '2천200억대 주식 보유'
문재인 "표창원이 정의라면, 벤처 신화 김병관은 혁신 상징"

벤처기업인 김병관(43) 웹젠 이사회 의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게임 전문기업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공식화했습니다.

김 의장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이은 문 대표의 '인재 영입 2호'입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창업했고 ㈜NHN 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지냈습니다.


2000년 설립된 웹젠은 온라인게임 '뮤' 이후 후속작들의 부진으로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합병됐다 독립하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이 중국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웹젠의 시가총액은 8천351억원이며, 이 중 26.72%의 지분을 보유한 김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2천231억원으로 상장주식 100대 부호 순위권에 해당합니다.

또한 이는 현역의원 재산 1, 2위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1천443억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780억원)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입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자신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자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감히 말씀드리건대, 흙수저와 헬조선을 탓하는 청년에게 '노오력해보았나'를 물어서는 안 된다. 떨어지면 죽는 절벽 앞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내리라고 말해선 안 된다"며 "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서는 "제1야당이 제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 힘 있는 야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를 통해, 많은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또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많아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벤처업계 동료였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적 메시지 가운데 청년들을 위한 부분이나 공정경제 등 공감 가는 게 많이 있었지만, 그분의 의사결정 방식은 저와 안 맞는 느낌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의장은 또 "저도 회사를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그분이 사장님인 회사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며 "좋은 회사일 수 있지만 그분이 사장님이면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 부분이 제가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4·13 총선과 관련해선 "출마 여부는 아직 당과 상의하지 못했다.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출마하게 되면 (웹젠 이사회 의장직은) 그만둬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더민주가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내 IT계 전문가의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40대 벤처기업가를 수혈한 건 '안풍(安風)'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문 대표는 "오늘 우리당은 '벤처의 신화'인 김 의장을 영입했다"며 "표창원 교수가 정의를 상징한다면 김 의장은 혁신을 상징한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이 정치혁신보다 경제혁신에 더 중점을 둬서 벤처신화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당을 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주역으로 크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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