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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NEW] 조원우, 롯데 부활 중책 맡은 돌격대장
입력 2016-01-04 06:00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올 시즌 유일하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시작됐다. 옷깃을 여미는 추위가 이미 찾아왔지만 차디찬 땅 속에서는 또 다른 새싹이 다가올 봄을 기다린다. 이제 35살이 될 KBO리그는 매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발전과 승리, 그리고 우승을 위한 새 씨앗이 뿌려진다. 2016년 새롭게 찾아올 프로야구의 모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돌격대장 조원우, 위기의 롯데 이끌 새로운 선장
2015 시즌 롯데는 최종 8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느꼈던 가을의 단꿈도 어느덧 먼 일처럼 느껴지는 시기. 무엇보다 롯데는 수년간 특유의 색깔을 잃고 표류했다.
그리고, 롯데에 새 감독이 왔다. 바로 현역 시절 근성있는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돌격대장 혹은 ‘수비의 달인으로 불렸던 조원우 감독이다. 특히 조 감독은 올 시즌 유일한 ‘새 감독이다. 조 감독이 프로 지도자로 첫 출발을 하는 2016시즌은 그에게도 롯데에게도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1994년 쌍방울에 입단해 2008년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한 이후 한화, 롯데, 두산, SK에서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특히 2011년에는 롯데 외야 수비코치를 맡아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프로코치상을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3시즌 SK의 작전, 주루코치로 보직을 맡은 이후 2년만인 2015년 수석코치로 재임했다.
이어 2016년에 감독을 맡으면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셈이다. 1971년생인 조 감독은 프로야구 10개 감독들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만 44세로 기존 최연소였던 김기태 KIA감독보다 2살 더 어리다. 70년대에 태어난 감독의 탄생이기도 하다.
탄탄한 국내선수들이 중심이 된 롯데는 선수단의 개성이 강한 팀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은 잦은 사령탑 교체로 팀의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조 감독은 이런 팀을 하나의 색으로 칠하는 ‘화공이 될 때다.
조 감독은 수년간의 지도자 경력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등으로부터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재치있는 평소의 입담은 야구계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경기장에서만큼은 규율을 중시하고, 카리스마있는 지도자로 꼽힌다.
롯데의 부활도 조원우 감독의 손에 달려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런 조 감독의 스타일은 취임 당시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사장과 롯데 선수단, 코치, 프런트 등이 전원 참석한 자리에서 조 감독은 짧지만 단호하고 분명하게 ‘새로운 롯데를 주문했다.
세 가지만 짧게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연 조 감독은 첫 번째는 ‘팀 퍼스트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를 해달라”고 했다. 이어 승리를 위해 희생정신을 갖고 경기를 한다면 그런 것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복을 입으면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여러분들에게 잘해주고 싶다. 하지만 유니폼을 입은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 학연, 지연, 친분은 전혀 없다. 백지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겠다”고 무한경쟁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야구, 당당한 야구를 주문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야구는 9회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라. 근성과 끈기를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 16시즌에는 타 팀에서 롯데를 떠올릴 때 끈질기고 피곤한 팀이라는 인상을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변명이나 핑계는 필요 없다. 남자답게 당당하게 야구를 하자. 선수가 해야 하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들고 대차고 당차게 경기하는 것뿐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감독이 진다. 선수들은 그것들만 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뚝심도 언뜻 내비쳤다. ‘독이 든 성배로 까지 불리는 롯데라는 팀의 감독으로서, 중심을 지키겠다는 뜻. 소통을 하되 소신과 원칙으로 팀을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다.
초보 감독인 것은 사실이다. 귀를 열고 소통을 하되, 결정은 감독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신 있게 결정해서 팀을 만들어 가겠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나아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중요한 현안들이 있다. 그리고 선수들을 이끄는 신임선장 조 감독의 역할도 매우 막중하다. 2016시즌 롯데의 부활에 많은 몫은 이 남자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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