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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발…‘10승 토종선발’ 기다리는 팀들
입력 2016-01-01 16:11 
지난해 토종 선발이 10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던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양훈-송승준-정대현(왼쪽부터) 등이 2016년 팀의 숙제를 받아들고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16년에는 ‘반짝 하고 나타날 수 있을까? 작년에는 없던 토종 선발 10승 투수가.
2016년 여느 구단보다 더 절실히 10승을 채워줄 토종 선발을 기다리는 3개 팀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다. 이 세 팀은 지난해 토종 10승 선발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토종 선발의 10승. 넥센에게는 너무나 해묵은 과제다. 지난 2009년 이현승(현 두산)이 13승을 올린 이래 6년 동안 선발 10승을 챙긴 토종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2014시즌에는 문성현이 9승을 기록하며 이듬해 전망을 밝혔지만, 막상 2015시즌이 되자 그는 34경기(선발 13경기)서 승리 없이 5패 1홀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신 한현희가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즌 중반까지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그러나 부침이 있었고, 팀 사정에 의해 다시 계투진에 합류하면서 토종 선발 10승 도전도 자연스레 중단됐다. 한현희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1승을 거뒀지만 이 중 구원승이 3승이다. 이제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까지 빠지면서 국내 투수들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토종 선발 10승의 탄생은 이제 더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되는 과제다. 조상우, 양훈, 김상수 등 일단 후보만큼은 갖춰졌다.
롯데의 지난해 ‘용병 농사는 풍작이었다. 타자 짐 아두치가 리드오프로서도 클린업 트리오로서도 항상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고, 외국인 투수 듀오 조쉬 린드블럼(13승)-브룩스 레일리(11승)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선발진은 아쉬웠다. 그동안 5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던 ‘토종 에이스 송승준의 선발승은 7번밖에 되지 않았다. 롯데 선발진은 FA 대박으로 팀에 잔류해 새 시작을 앞둔 송승준을 필두로 다시 뭉쳐야 한다. 고원준, 박세웅 등 기대주는 많지만 아직 4~5선발 낙점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도 기다려진다.
kt 선발진은 지난해 12승을 거둔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제 역할을 했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로테이션을 제대로 돈 선발투수가 없다. 국내 투수 중에는 조무근과 장시환이 각각 8승, 7승을 기록했는데 모두 구원승이다. 국내 선발투수가 거둔 최대 승수는 엄상백과 정대현의 5승이다. 물론 가능성만큼은 제대로 입증했다. 둘은 내년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한 시즌 치른 경험으로 10승에 도전할 만한 투수로 커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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